제주어로 빚어낸 낯섦과 친밀함의 드라마
아시아투데이 전형찬 선임 기자 = 연극 '제나 잘콴다리여'는 제주라는 땅의 언어를 통해, 언어가 품은 세계와 관계의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작품이다. 한 사람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한 무리는 언어를 멈추지 않는다. 이 불균형 속에서 생기는 어색함과 두려움, 그리고 어느 순간 찾아오는 다정함이 이 연극의 중심을 이룬다. 언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관계 맺기의 감각적 통로임을 '제나 잘콴다리여'는 천천히, 그러나 뚜렷하게 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