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행위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브라질이 이메일 시스템 자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5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등에서 사용하는 공적인 메시지의 비밀을 보호하고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이메일 시스템 자체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앞서 파울로 베르나르도 브라질 통신장관은 모든 연방공무원이 연방정부 산하 데이터처리국(Serpro)이 개발한 새로운 이메일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고 전했다.
연방정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 등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기존의 이메일 계정을 새 시스템으로 대체한다.
NSA는 호세프 대통령의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훔쳐보거나 엿들었고,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정부는 이메일 시스템 자체 개발 외에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국적 IT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얻은 정보를 외국으로 유출하지 못하도록 데이터 센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이 도입되면 IT 기업들은 브라질에서 얻은 정보를 저장하는 데이터 센터를 브라질 안에 구축해야 한다.
호세프 대통령은 인터넷상에서의 개인정보 보호가 인권 차원의 문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엔이 이에 관한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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