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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띄운 아모레, 체질 개선 LG생건… 성장 전략 달랐던 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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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1. 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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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美·유럽 멀티 브랜드 육성
매출·영업익 증가… 수출확대 탄력
LG생건, 中·면세 중심 사업 재정비
적자 줄었지만 화장품 성장세 주춤
'해외시장 확대 VS 수익성 회복.'

국내 뷰티업계 양강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 3분기 서로 다른 성장 흐름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코스알엑스 등 주요 브랜드의 해외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렸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면세 중심의 기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 브랜드를 육성하며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사의 글로벌 전략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에서 확보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시장과 유통채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 등을 중심으로 북미 유통망을 확대하며 중국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 중국과 면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두 회사가 해외시장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을 추진하면서 실적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3조4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증가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4조8114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수익성 격차도 벌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누적 영업이익률은 10.44%로 전년 동기보다 1.27%포인트 상승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전년 동기 약 4.99%에서 5.84%로 개선됐지만,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4.18%포인트에서 4.60%포인트로 확대됐다.

LG생활건강은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특히 3분기 단일 분기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했다.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두 회사의 실적 차이는 해외시장별 성과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도 나타난다. 아모레퍼시픽은 과거 설화수 등 일부 주력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코스알엑스, 라네즈, 에스트라, 미쟝센 등 '멀티 브랜드·글로벌 다변화' 전략을 추진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북미 매출은 올 3분기 18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로, 전체 해외 매출의 37%에 달한다. 중국 매출은 1044억원을 기록했으며,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14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를 중심으로 확보한 성장세를 다른 해외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핵심 화장품 브랜드 '더후'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중국과 면세 사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유통채널 효율화와 비용구조 개선이 우선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누적 중국 매출은 4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북미 누적 매출은 5094억원으로 21.6% 증가했지만, 3분기 단일 분기 매출은 1355억원으로 12.5% 줄었다. 누적 기준 성장세에도 최근 분기에는 북미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특히 주력인 뷰티 사업의 안정적인 흑자 유지가 과제다. 올 3분기 단일 분기 뷰티 부문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486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486억원은 올해 실적 발표에서 재작성한 전년 비교 수치로, 지난해 발표 당시 영업손실은 588억원이었다. 올 3분기 누적 뷰티 부문 영업이익은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던 뷰티 사업이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회복이 아직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면세 매출이 세자릿수 성장하고 더후 매출도 성장 전환했지만, 이를 제외한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닥터그루트 북미 온라인 매출이 약 60% 증가했지만 아직 전사 화장품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엔 규모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양사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력 브랜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에서 거둔 성과를 유럽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하는 것이 과제다. 특히 신규 유통망 확보를 통해 복수 브랜드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설화수의 영국 해롯 백화점 입점, 라네즈·이니스프리·에스트라의 영국 아마존 진출, 내년 대형 오프라인 리테일러 입점 추진 등 채널 확장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의 매출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는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와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 등이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힌스 운영사인 비바웨이브의 지분을 100% 확보하며 브랜드 육성 기반을 강화했다. 앞으로 힌스의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닥터그루트 등 성장 브랜드의 해외 판매 확대가 뷰티 사업 전체의 안정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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