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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수익성에 주춤한 고려아연… 최윤범의 해법은 ‘다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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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11. 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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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6% 증가에도 영업익 48% 감소
구리·희소금속 수익성 통해 시황대응
게르마늄선 2000억 이상 연매출 기대
금·은 등 귀금속 가격과 환율 변화로 고려아연의 3분기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최윤범 회장의 '다금속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구리와 희소금속으로 수익원을 넓혀 금속별 시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구상이다. 기존 제련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해 생산 품목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번 실적은 다금속 전략이 필요한 배경을 보여준다. 금속 가격과 원가 부담으로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구리 매출은 증가했고 희소금속은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했다. 제품별로 엇갈린 흐름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대목이다.

5일 공개된 고려아연의 기업설명회(IR) 자료와 전날 공시된 잠정실적을 보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조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17억원에 그쳐 48.2%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6.6%에서 2.3%로 내려갔다. 반면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7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6% 늘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조2319억원)을 이미 웃돌았다.

매출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에는 금·은 가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자리한다. 제련수수료(TC)까지 낮아지면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 온산제련소를 중심으로 한 별도 영업이익은 224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6% 감소했다. 미국 테네시 통합제련소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비용 역시 연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구리 사업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3분기 구리 매출액은 별도 기준 1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했다. 판매량도 8124톤에서 9527톤으로 17.3% 늘었고, 특히 수출 물량은 51.1% 확대됐다. 판매 증가와 구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구리 매출이 1.6% 증가한 반면 은은 8.7%, 금은 32.4%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희소금속도 수익원 다변화의 한 축이다. 3분기 매출액은 83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감소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73.5%를 기록했다. 반도체·태양광 수요 확대에 힘입어 인듐 가격과 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올해 3분기 누적 텔루륨과 비스무트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9.2% 증가했다.

최 회장이 추진하는 다금속 전략의 핵심은 단순히 생산 품목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에서 경제적 가치가 높은 금속을 회수해 원료 활용도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태양광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금속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기존 제련사업의 경쟁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의미가 있다.

이러한 구상이 구체화되는 사업이 게르마늄이다. 고려아연은 기존 켐코 설비를 활용해 2027년 상반기부터 조산화게르마늄을 판매하고 2028년에는 고순도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단계별 예상 연간 매출은 각각 2000억원과 2500억원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투자비도 당초 계획보다 약 1200억원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테네시 통합제련소 역시 최 회장의 다금속 전략을 해외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약 74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아연·연·구리뿐 아니라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 등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다금속 제련 역량을 미국 생산기지에 접목해 핵심광물 공급망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9월 주요 환경 인허가 절차를 마쳤고, 10월 기준 초기 부지 정리 공정률은 72.1%에 도달했다. 2030년 1분기 전체 공정 가동을 목표로 한다.

고려아연은 4분기 건식 구리 생산 안정화와 인듐 등 고수익 희소금속 생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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