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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은 성장·소재는 고전…BGF그룹 형제경영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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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1. 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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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리테일 영업익 18% 증가
홍정혁 소재사업 영업익 48.8% 감소
외국인 수요 확대·상품 구성 개선 효과
소재사업 구조 재편 후 수익 회복 과제
BGF그룹 3분기 실적 비교 infographics
BGF그룹의 형제경영을 이끌고 있는 홍정국 부회장과 홍정혁 사장이 올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장남 홍정국 부회장이 이끄는 BGF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한 반면, 차남 홍정혁 사장이 주도하는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사업이 외국인 수요 확대와 상품 구성 개선으로 이익을 늘린 것과 달리, 소재사업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7조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38억원으로 1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80%에서 3.17%로 0.37%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단일 매출은 2조5152억원, 영업이익은 1008억원으로 각각 2.1%, 3.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도 18.9%에서 19.2%로 개선됐다.

실적 개선에는 외국인 매출 증가와 상품 구성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CU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올 1분기 53.3%에서 2분기 60.9%, 3분기 66.8%로 높아졌다.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동기 1.5%에서 2.5%로 상승했다. 특히 비수도권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80.3%로 수도권(59.7%)을 웃돌았다.

가공식품 판매 확대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3분기 가공식품 매출 비중은 45.9%로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높아진 반면 담배 비중은 0.4%포인트 낮아졌다. 과자류 매출은 13.4%, 식재료는 7.7% 증가했다. 회사는 상품 구성 개선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높아지면서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을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점포 운영에서도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3분기 신규 점포의 일매출은 기존 점포 대비 98.3%로 전년 동기보다 4.7%포인트 개선됐다. 기존 점포 매출도 0.9%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우량 점포 중심의 출점과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점포당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반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 부진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48.8%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5.51%에서 2.86%로 2.65%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약 6억원으로 93.1% 감소했다. 3분기 단일 매출은 1044억원으로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28.5% 줄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그동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그러나 사업 영역 확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외형 성장보다 사업 효율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자회사 BGF에코솔루션 흡수합병을 추진한 데 이어 지난 10월 보유 중인 케이엔더블유(KNW) 지분 56.9%를 지주사 BGF에 약 818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금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경쟁력 강화와 차입금 상환, 주주환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그룹 외부 매각이 아닌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재무 부담 완화는 기대할 수 있지만,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KNW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 사업 규모와 수익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홍정국 부회장이 편의점 본업의 경쟁력을 높이며 영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반면, 홍정혁 사장은 M&A로 확장한 소재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소재사업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업 재편 이후 실질적인 이익 개선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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