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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계열사 역량 결집…에너지 사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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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6. 10. 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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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투자부터 시공·운영·유통까지 사업역량 결집
美 가스복합발전소 운영경험 바탕 해외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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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DL에너지의 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발전사업 조감도./DL그룹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산업 구조 전환이 맞물리면서 DL그룹의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목받고 있다. 발전소 개발과 금융 조달, 시공, 운영, 에너지 유통까지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연계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가스복합발전소 운영 경험과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DL에너지와 DL이앤씨, ㈜대림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DL에너지는 에너지 사업 개발과 투자·금융 조달, 발전소 운영을 담당하고 DL이앤씨는 국내외 플랜트와 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췄으며 ㈜대림은 에너지 물류와 트레이딩 분야에서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발전소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 개발부터 운영과 유통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DL에너지는 2014년 포천 LNG 복합화력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미국과 한국, 파키스탄, 칠레, 요르단, 호주 등에서 발전소 투자·운영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미국 발전시장에서는 가스복합발전소 투자·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미국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 신규 건설 투자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발전용량 1085㎿ 규모인 이 발전소는 DL에너지가 개발 단계부터 건설과 상업운전까지 참여한 사업이다.

2022년에는 발전용량 1055㎿ 규모인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가스복합발전소 지분을 인수해 미국 내 발전사업 기반을 넓혔다. 두 발전소는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차세대 발전원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DL에너지는 가스복합·석탄·중유 발전뿐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운영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에는 160㎿ 규모 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수주했다. 연료전지와 SMR 등 차세대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하며 발전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건설 부문을 맡은 DL이앤씨도 대형 원전과 석탄화력, 정유 플랜트 분야에서 확보한 EPC 역량을 바탕으로 SMR과 LNG 발전, 암모니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SMR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력이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4세대 SMR 기술과 EPC 역량 확보에 나섰다.

표준화 설계는 원자로와 발전소 내 각종 설비의 구성 및 상호 연계 방식을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향후 실제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설계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가 해당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과 협력해 5GW 규모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기업 센트리카와도 6GW 규모 원전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SMR시장 성장 전망도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SMR시장은 발전용량 85GW, 약 300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표준화 설계부터 EPC까지 사업 참여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SMR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사업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세계 최대 규모 암모니아 생산시설인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공장을 잇달아 수주해 준공했다. 수소 운반체로 활용되는 암모니아 플랜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청정수소·암모니아 시장 확대에도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라이선서들과 협력해 수소·암모니아 전환 기술 관련 사업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산업 전반의 전력 소비 증가로 발전설비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과 원전·SMR 등 차세대 발전원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DL그룹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DL에너지가 미국 가스복합발전소 투자·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SMR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서 약 1조7000억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DL케미칼도 2022년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한 뒤 현지 운영 경험을 쌓으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DL그룹은 계열사별로 확보한 투자·개발·시공·운영 역량을 연계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발전사업 운영 경험과 플랜트 EPC 역량을 함께 보유한 만큼 글로벌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그간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인수합병(M&A)과 사업 개발, 시공, 운영을 해오며 차별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며 "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 디벨로퍼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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