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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몸집 줄이고 호텔은 가볍게…호텔신라, ‘수익성’으로 성장 공식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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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10. 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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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1·마카오·美 면세사업 정리…고정비 부담 낮춰
中 시안·옌청 이어 하노이까지…위탁운영으로 해외 호텔 확대
3분기 누적 영업익 1450억원 전망…전년比 723% 증가
신라모노그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 실적 전망 인포그래픽
호텔신라의 성장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면세점 신규 사업권을 확보하며 외형을 키웠다면, 최근에는 수익성이 낮은 면세사업 일부를 정리하고 호텔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대규모 자산 투자가 필요 없는 호텔 위탁운영이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문을 연 신라모노그램 역시 호텔신라가 직접 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운영을 맡는 구조다. 이에 시장에서는 호텔신라는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전망치는 145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23% 폭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전망치(3조70억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예측대로라면 매출 규모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이익은 8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경영전략과 맞닿아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낮은 면세사업을 잇달아 정리해왔다. 인천공항 DF1 사업권을 반납한 데 이어, 마카오 공항 면세점 운영을 종료, 올해 2월엔 미국 면세사업자 쓰리식스티 지분도 매각했다.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고정비 부담이 큰 사업을 줄여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사업구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시내면세점 역시 과도한 할인 경쟁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수익성 개선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DF1 철수 이후 면세점 부문의 임차료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올 2분기 면세사업 영업이익은 약 36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DF1 철수 이후 면세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DF1 철수에 따른 임대료 부담 완화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 인바운드 증가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 호텔신라가 새로운 성장 여력으로 키우는 곳은 글로벌 호텔시장이다. 과거처럼 부동산 부지를 직접 확보하는 방식보다는 외부 소유 호텔의 운영을 맡아 수수료를 받는 위탁운영 방식에 힘을 싣고 있다. 대규모 투자 부담 없이도 '신라' 브랜드와 예약 시스템, 호텔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막대한 초기 투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운영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어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올해 들어 글로벌 위탁운영 사업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시안에서 신라모노그램을, 옌청에서는 신라스테이를 각각 위탁운영 방식으로 선보인 데이어, 오는 23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지역에 319실 규모의 5성급 '신라모노그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를 연다. 다낭에 이어 베트남에서 두 번째 신라모노그램이자 시안 등을 포함하면 네 번째 신라모노그램이다.

향후 관건은 이 같은 구조 변화가 일시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넘어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면세사업에서는 외국인 고객 증가에 따른 수요 회복과 수익성 관리가, 호텔사업에서는 해외 위탁운영 호텔이 실제 얼마나 안정적인 운영수수료를 창출하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해외 진출 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탁경영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강릉과 더불어 다낭, 시안, 하노이 등을 필두로 해외 호텔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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