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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차 소방수’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공공 최대어 따내며 첫 시험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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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9.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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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컨소,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1공구 조성공사 맡아
예상 사업비 약 1.1조…현대건설 컨소 제치며 경쟁력 입증
대형 국책사업 수행 경험 확보…향후 연계 수주 기대도
대우건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강석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취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올해 공공공사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이하 용인 반도체 산단) 1공구 조성공사 시공권을 따내며 첫 시험대를 넘었다. 김보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소방수' 역할을 맡은 직후 대형 공공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취임 초기부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용인 반도체 산단 1공구 조성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예상 사업비만 약 1조860억원에 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올해 공공공사 물량 중 최대어로 꼽혔다.

대우건설은 남광토건·중흥토건·삼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각 사 지분은 48%, 40%, 7%, 5%씩이다. 이들 컨소시엄은 전체 사업부지 약 778만㎡ 가운데 345만582㎡를 조성하게 된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 중순 취임한 이 대표에게 첫 대형 시험대였다. 당초 대우건설은 김보현 전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전 대표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였지만 갑작스럽게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이 대표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이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2계단 승진한 뒤 대표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내부 승진을 통해 최고경영자에 오른 만큼 취임 당시에는 대형 건설사를 이끌 수 있는 경영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선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임 직후 올해 공공공사 최대어를 따내며 굵직한 성과를 낸 점은 이 대표에게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국책사업 수행 경험과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치면서 대우건설의 공공공사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큰 성과를 낸 셈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이 대표가 대외협력단장을 맡았을 때부터 직접 공을 들여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대우건설 대외협력단은 공공수주와 대관 업무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 대표가 해당 사업의 수주 전략 마련 과정 전반에 관여한 셈이다.

대우건설 입장에서 이번 수주전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1차 입찰 당시 높은 실적 기준으로 사전심사(PQ)에서 탈락해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하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사업 규모에 비해 실적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사실상 특정 건설사의 참여만 가능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자 LH는 기존 입찰을 취소하고 실적 기준을 완화해 올해 재입찰에 나섰고, 대우건설도 다시 기회를 잡았다.

LH도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자문위원회 위원 254명에 타 기관 심사위원을 더해 총 452명의 후보군을 구성했다. 치열한 경쟁과 평가를 거친 끝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대우건설의 향후 공공사업 수주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및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서 확보한 실적을 바탕으로 후속 대형 공공사업 수주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 대표에게는 이번 수주 이후에도 대우건설의 사업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공공사업뿐 아니라 주택·도시정비·해외사업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추가 성과를 내며 취임 초반의 수주 성과를 회사 전반의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산단 수주를 통해 대형 토목공사 수행에서 당사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 "가덕도 부지조성공사와 함께 큰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품질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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