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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한국 선수단, 매너와 외국어 실력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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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9.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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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현중, 金 확정 후 일본 벤치로 달려가 위로
현지 팬들 "李 병역 해결은 亞 농구 전체로도 이득"
최병광·김승원, 수준급 외국어 실력으로 이목 집중
이현중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이현중(맨 오른쪽)이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시상식 직후 금메달을 목에 건 채 관중석의 현지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나선 한국 선수들이 기품 있는 매너와 뛰어난 외국어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반 금메달 획득으로 이번 대회 한국 구기 종목의 최고 '효자·효녀'가 된 남녀 농구 대표팀은 상대를 배려하고 자극하지 않는 태도로 귀감이 됐다.

남자 농구 대표팀의 '간판' 이현중(26·포틀랜드)은 지난 20일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이 확정되자 일본 진영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 오케타이 다이 감독 등 상대 코칭스태프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어 2025∼2026 시즌 일본 프로농구 B리그 나가사키에서 뛸 당시 함께 땀을 흘렸던 일본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악수를 주고받으며 진한 우정을 나눴고,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는 현지 팬들과 '셀카'를 함께 찍는 등 경기 후 예의범절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또 이현중은 경기가 끝난 직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SNS에 게재된 영상에서 "일본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싸우는 중에도 내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현중의 이 같은 모습에 일본 팬들은 ""우승을 축하한다, 일본에서 뛰어줘서 고마웠다" "격렬한 투지를 불태우면서도 존중과 배려를 잊지 않는다. 팬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다정한 사람이다" "정말 겸손하고 멋진 선수" "이현중의 병역 해결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농구 전체로 봐도 큰 이득"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의 이해란(23·삼성생명)은 25일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4쿼터 종료 9.1초 전 상대의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유파울)에도 신경질적인 맞대응을 자제하고 자유튜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관중석의 찬사를 자아냈다. 여자 농구 대표팀은 이처럼 막판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은 이해란의 맹활약에 힘입어 85-80으로 만리장성을 넘었고, 다음날 개최국 일본까지 내리 꺾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만에 정상을 다시 밟았다.

이밖에 테크볼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으로 우뚝 선 이준석(27)은 19일 열린 준결승에서 상대인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이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경기를 기권한 뒤 휠체어를 타고 퇴장하자, 기뻐하는 내색없이 다가가 허리를 굽혀 악수하고 위로해 눈길을 모았다.

최병광
이번 대회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 동메달리스트인 최병광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통역을 거치지 않고 일본어와 영어로 답해 아시아 각국의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사진은 이날 최병광이 경기 직후 태극기를 어깨에 둘러멘 채 활짝 웃고 있는 모습./로이터·연합
한편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 동메달리스트인 최병광(35·삼성전자)과 여자 수영에서 무려 4개의 동메달을 쓸어담은 김승원(16·경기체고)은 유창한 외국어 구사로 화제를 낳았다.

최병광은 23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일본어로 답한 뒤 "중학교 때부터 일본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방송 프로그램 등을 무척 좋아해 혼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질의응답에서는 영어로도 막힘없이 대답해 경보에 버금가는 어학 실력을 과시했다.

김승원
한국 여자 수영의 차세대 주역 김승원(맨 오른쪽)이 지난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50m 개인 배영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은메달리스트인 중국 선수들과 포즈를 합작하고 있다./연합
그런가 하면 한국 여자 수영의 차세대 주역으로 급부상한 김승원은 21일 여자 배영 50m 시상식이 끝난 뒤 기념 사진 촬영 과정에서 금·은메달리스트인 중국 선수들에게 영어를 써 가며 함께 할 포즈를 설명하는 등 십대의 나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세련된 매너를 선보였다. 초등학교 전교 회장을 지낼 만큼 학교 생활에서도 모범생인 김승원은 해외 전지 훈련에서 만나는 해외 지도자들 및 선수들과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수 년 전부터 공부하기 시작한 영어 회화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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