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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수색로 참사… “北 목함지뢰 250g 폭발 여부와 방호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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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9. 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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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인근 GP까지 北 침범 여부...감시망·작전통제 '완전 붕괴'
합참, 국과수·바디캠 정밀조사 착수… 유엔사 검증 거쳐 전말 발표 예정
北'발목지뢰'와 南'목함지뢰' 8배 위력 차이, 우리 방호 덧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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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5사단 관할 서부전선 수색로 개척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파주 일대를 표시한 그래픽. 대대장(중령)의 발목 절단 등 부상자 3명이 발생했으며, 유용원 의원은 사고 지점이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언급했다. 군 당국은 아군 지뢰 유실 가능성과 북한의 유실·매설 지뢰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Gemini 합성이미지, 자료=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최근 육군 제25사단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참사는 우리 군의 최전방 안보 태세와 작전 통제 시스템의 민낯을 가식 없이 드러낸 뼈아픈 사건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23일 오후 4시부터 기자단 합동 브리핑을 통해 밝힌 구체적인 현장 정황은 안보 전문가들조차 경악할 만큼 충격적이다.

휴전선 철책 바로 코앞까지 북한군의 손에 의해 유린당했고, 일선 장병들의 생명줄을 지켜줘야 할 방호 장구는 무력하게 파괴됐다. 본지는 이번 참사가 남긴 구조적 허점과 쟁점들을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 21일 오전 10시 50분, 25사단 신규 수색로에서 터진 참극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경, 육군 제25사단 관할 비무장지대(DMZ) 내 신규 수색로 개척 지대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사고 지점은 철책과 군사분계선(MDL) 사이, 아직 정식 수색로로 편제되지 않은 구간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후 4시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작전에는 수색대원 18명이 투입됐다. 선두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25사단 소속 중사가 첫 폭발로 중상을 입었고, 구조를 위해 수색대대장(중령)이 폭발 장소로 진입했다가 두 번째 폭발로 발목이 절단되는 치명상을 당했다. 추가 경상자 1명을 포함해 총 3명이 부상했으며, 나머지 15명은 무사히 철수했다. 대대장급 야전 지휘관이 구조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사실은, 초동 위험성 평가와 2차 피해 방지 절차 전반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낳는다.

특히 사고 구간이 "수풀이 허리까지" 자랄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는 정황은, 최첨단 감시장비 체계에도 불구하고 지상 육안 정찰과 실지형 관리에 구조적 공백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남 수십 미터 안팎까지 은밀히 접근해 지형을 변형하거나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지점도 바로 이 대목이다. 군 당국이 해당 구간의 정찰 주기와 감시 사각지대 존재 여부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향후 조사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 28g 대인지뢰 vs 250g 목함지뢰… 무력화된 방호 덧신

이번 사고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은 개인 방호 장구의 실효성 상실이다. 사고 당시 장병들은 발목지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군이 보급한 특수 '지뢰보호 덧신'을 착용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대대장의 발목 절단이라는 중상을 막지 못했다.

군 안팎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표준 대인지뢰의 폭약량은 약 28g 수준이다. 반면 북한군이 대남 도발에 주로 사용해온 목함지뢰는 폭약량이 약 250g에 달해, 단순 비교로도 7~8배에 이르는 위력 차이를 보인다. 방호 덧신이 애초 설계 기준으로 삼은 위협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폭발물이었을 가능성이, 이번 참사가 남긴 가장 무거운 질문이다.

만약 조사 결과 이것이 북한산 고성능 목함지뢰로 판명될 경우, 이는 단순 안전사고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영토주권에 대한 명백한 군사적 도발로 성격이 전환된다. 반대로 국군 지뢰의 유실로 확인될 경우에는, 자군 지뢰 관리·통제 체계의 총체적 부실이라는 또 다른 무게의 책임론이 불가피하다. 두 가능성 모두 군 당국으로서는 가볍지 않은 결과를 예고한다.


◇ 국과수 합동 감식, 바디캠 2개가 쥔 열쇠

합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23일 오후 현재 사고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에 대한 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의 핵심 물증은 수색대원들이 촬영한 2개의 바디캠 영상과 생존 부대원들의 증언이다. 이를 토대로 폭발물이 국군 지뢰의 유실인지, 북한군이 고의로 매설·유입한 목함지뢰인지를 가려낼 방침이다.

현재까지 군 당국은 폭발물의 주체와 성격에 대해 확정적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유엔사령부(UNC) 및 방첩본부와의 공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이 같은 신중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수록, 현장 정황과 무기 위력 비교에 근거한 각종 추정이 여론을 앞서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0923 M14 지뢰 군화
사진 속 M14 지뢰는 군화 밑창을 국소적으로 파괴하여 발목에 중상을 입히는 정도라면, 북한의 목함지뢰는 그보다 7~10배 이상 많은 폭약을 내장하고 있어, 폭발 시 군화는 물론이고 착용자의 다리 전체를 허벅지나 골반까지 절단해 버릴 수 있다. 또한, 목함지뢰는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살상 반경이 훨씬 넓고, 비금속 탐지기로는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여 대응하기가 훨씬 어렵다. / Gemini생성이미지, 자료=국방부
◇ "미상의 폭발"… 엠바고 신중론이 자초한 불신

사고 발생 직후 군 당국의 초기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만만치 않다.

국방부와 합참은 구체적 사고 위치와 주체에 대해 "미상의 폭발"이라는 표현을 고수했고, 유엔사령부(UNC) 및 국방부 방첩본부와의 공조·조사를 이유로 상세 브리핑을 유보했다.

군사보안과 국제법적 절차를 고려한 신중함 자체는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2015년 DMZ 목함지뢰 도발의 기억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신중론은 '북한 개입 가능성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자초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관급 지휘관이 중상을 입는 중대한 안보 공백이 발생했음에도 투명하고 신속한 팩트 공개가 뒤따르지 못한다면, 이는 장병들의 사기 저하와 국민 안보 불안 가중이라는 이중의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


◇ 전문가 판단

서부전선 최전방 수색대를 지휘했던 전직 야전 지휘관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고의 진상 규명이 두 개의 축으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우선 '지뢰의 주체'라는 사실관계와 '왜 감시·방호 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는가' 하는 구조적 문제가 그것이다. 전자는 국과수 감식과 바디캠 분석으로 결론이 나겠지만, 후자는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이미 드러난 작전의 실패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신규 수색로가 정식 편제 전 방치 상태에 놓였던 점이나, 지뢰보호 덧신의 설계 기준이 실제 북한군의 위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은 시급한 개선 과제다. 합참은 향후 조사 결과를 유엔사령부(UNC) 검증을 거쳐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안보 불신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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