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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국 정상 앞에 선 韓기업들…중앙아 ‘자원·인프라 시장’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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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9. 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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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장인화·구자은 등 총출동
핵심광물·에너지·AI 협력판 확대
6개국 경제계 공동선언 채택
현대차 등 19건 MOU 사업화 시동
환영사 하는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
한국 기업들이 중앙아시아 5개국을 상대로 핵심광물 공급망부터 에너지·전력 인프라, 인공지능(AI)까지 새로운 사업 기회 찾기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총출동했다. 개별 국가와 자원·건설 사업을 벌여온 기존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중앙아 5개국을 아우르는 다자 경제협력의 틀을 만들고 실제 투자와 프로젝트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년 제1차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했다. 최초의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 대통령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6개국 정상과 정·재계 인사 52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최 회장과 장 회장, 구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서강현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자리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정부·공공기관 인사들도 함께했다.

재계가 중앙아시아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자원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인프라다. 한국과 중앙아시아는 1992년 수교 이후 자원·에너지와 건설·플랜트를 주축으로 경제협력을 확대해 왔다. 최근 중앙아 각국이 산업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협력 영역도 핵심광물 가치사슬과 재생에너지·원전, 스마트시티, AI·디지털로 넓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소재 사업과 LS그룹의 전력 인프라·에너지·소재 사업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맞닿는 분야도 적지 않다. 구 회장이 직접 서밋에 참석한 LS그룹 역시 중앙아시아 정부·경제계와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경제협력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6개국은 협력 분야와 실행 방향도 구체화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경제계는 이날 '한·중앙아시아 경제계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교역·투자 다변화와 AI·디지털 신규 협력, 핵심광물 가치사슬 확대 및 재생에너지·원전 등 에너지 협력, 플랜트·인프라·물류 확대와 스마트시티 등 미래 인프라 사업 발굴을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국가별로 이어져 온 경제협력을 6개국이 함께하는 다자 협력으로 확장하고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구체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6개국 정상에게 공동선언 내용을 보고하면서 "중요한 것은 오늘의 공동선언이 선언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라며 "협력 의지가 실제 투자와 사업으로 이어지고 더 많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기업들이 서로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경제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업화 작업도 동시에 시작됐다. 이날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 관계자가 임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LG전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주요 기업·기관이 참여한 총 19건의 협력 MOU가 체결됐다. 분야는 핵심광물·에너지와 인프라·물류, 디지털·AI, 스마트시티, 바이오, 교육 등이다. 현대차는 카자흐스탄에서 스마트시티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카자흐스탄과 희소금속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동선언에서 제시한 협력 방향을 개별 기업과 기관의 프로젝트로 구체화하면서 한·중앙아 경제협력의 외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경제계가 한자리에 모여 미래 협력의 방향을 공유하고 다자 차원의 새로운 경제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대한상의는 이번 서밋에서 논의된 협력 아이디어와 약속들이 실제 투자와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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