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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떼는 보령, 외부 제품까지 품는다…‘커머셜 플랫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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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9. 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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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마케팅 물적분할…'보령파마솔루션' 신설
생산은 모회사·영업은 자회사 '투트랙' 전략
BPS,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 목표
"5년 내 상장 계획 없어"…주주 보호 장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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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시설. /보령
보령이 전문의약품(ETC) 영업·마케팅 부문을 물적분할해 통합 영업·마케팅(커머셜) 전문 자회사인 '보령파마솔루션(BPS)'을 신설한다. 자체 의약품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 제품까지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사업 모델 재편에 나서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보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ETC 영업·마케팅·사업개발(BD)·유통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오는 10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4일 분할이 최종 마무리되면, 보령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이 출범한다. 영업·마케팅과 경영지원 부문의 주요 인력은 근로조건 변동 없이 신설회사로 이동한다.

분할 이후 보령의 사업구조는 생산·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모회사와 영업·마케팅을 맡는 자회사로 역할이 나뉜다. 모회사인 보령은 생산·R&D 역량을 고도화하고, 보령파마솔루션은 국내 커머셜 인프라를 전담한다. 여기에 우주 생명과학 연구까지 더해 세 영역의 전문성을 각각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게 보령의 전략이다.

이번 분할의 핵심은 커머셜 전문회사로의 체질 개선이다. 그동안 보령은 전사 차원의 생산·R&D·영업 투자 수요를 함께 고려하는 구조여서 자체 파이프라인 외에 외부 제품을 선정하거나 영업 자원을 배분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었다. 보령 관계자는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서 영업·마케팅 등을 하나의 역량으로 고도화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커머셜 경쟁력을 독립적으로 전문화해 시장 대응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고 품목 도입부터 출시 후 성장관리까지 잇는 커머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보령파마솔루션은 이런 전문 체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자체제품 26건, 도입상품 16건을 추가할 계획이다. 신약, 복합제, 제형 개량 등 자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상품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지난해 1485억원의 매출을 올린 보령의 핵심 주력 품목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에 대한 국내 병·의원 영업과 마케팅, 유통은 보령파마솔루션이 일괄 담당하게 된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인수한 항암제 오리지널 브랜드 '젬자'와 '알림타' 등은 생산 효율화로 매출총이익률이 20~30%포인트 개선된 모회사 보령의 안산·예산 공장에서 제조·공급되며, 시장에서 판매와 마케팅은 보령파마솔루션이 맡게 된다.

다만 보령파마솔루션이 독립적인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향후 외부 제품 확보와 흥행 성과가 실질적인 성적으로 증명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로 이관되는 매출·영업이익 규모, 외부 도입제품의 매출 비중, 보령 본체와 자회사 간의 효율적인 영업 자원 배분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존속법인 보령 역시 R&D 역량 고도화, 생산시설 기반의 제조·공급 경쟁력,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오리지널 의약품 사업에서 성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이번 물적분할에 따라 제기되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대해 보령은 선을 그었다. 보령파마솔루션은 비상장 법인으로 출범하며 향후 5년 내 상장예비심사 신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5년이 경과해도 모회사 주주의 필수 동의와 주주총회 '3%룰'에 따른 일반주주 중심의 의결권 구조(일반주주 비중 91.6%)를 정관에 명문화해 최대주주의 의사만으로 상장을 추진하기 어렵도록 했다.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는 주당 8924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는 "향후 매각이나 분할 상장 등 내외부에서 제기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며 "영업·마케팅의 전문성으로 승부하고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회사로 만들어, 대한민국 제약 산업 내 압도적 1위 도약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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