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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토종견 ‘타지’를 아시나요?”…세계무대 나선 초원의 사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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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9. 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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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타지의 날’ 지정…국가 차원 혈통 보존·DNA 연구 추진
2026년 세계대회서 주니어 하운드 부문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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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토종견 '타지'/EPA 연합
카자흐스탄의 토종견 '타지(Tazy)'가 국가적 문화유산을 넘어 국제적인 견종으로 자리 잡기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토종견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한 법적·과학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제 애견 대회를 통해 타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3일(현지시간) 카즈인폼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올해 처음으로 9월 3일을 '카자흐 타지의 날'로 지정했다. 타지는 카자흐 유목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냥을 돕는 동반자 역할을 해온 토종견으로, 카자흐 전통에서 행운과 재산을 상징하는 '제티 카지나(Zety Kazyna·일곱 가지 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타지는 특히 빠른 속도와 지구력, 사냥 능력으로 알려진 시각하운드 계열의 견종이다.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암각화에서도 타지와 유사한 개의 모습이 확인됐으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는 기원전 1만2000~1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경제·사회적 변화와 함께 타지의 개체수가 감소했고, 무분별한 교배로 고유한 혈통이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카자흐스탄 당국은 타지 혈통 보존을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전환하고 지난 2023년부터 카자흐 토종견의 보존과 번식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혈통 관리에 들어갔다.

전국 각지의 마을과 목축·사냥 지역을 찾아다니며 개체를 조사하고 혈통과 유전적 특징 등을 기록해 타지의 혈통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DNA 데이터베이스와 유전자 여권도 구축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공식 번식 관리 체계에 등록된 타지는 약 4000마리다. 다만 지방과 외곽 지역에는 아직 상당수가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자흐스탄이 타지 보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국제적인 견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지난 2024년 9월 세계애견연맹(FCI)은 타지를 공식 견종으로 예비 인정하고 카자흐스탄을 해당 품종의 원산국이자 견종 표준 관리국으로 인정했다.

아직 최종 인정이 끝난 것은 아니며, FCI 규정에 따라 카자흐스탄은 향후 10년 동안 타지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품종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등 국제 애견계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타지는 이미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세계애견연맹(FCI) 월드 도그쇼 2026(World Dog Show 2026)'에는 카자흐스탄 타지 15마리가 출전했다. 이 가운데 '첼시'라는 이름의 타지는 전 세계 주니어 하운드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으며, 타지 품종에 출전한 주니어 수컷 가운데 최우수 수컷으로 선정됐다.

첼시의 주인 무라트 잔페이소프는 수십 년 동안 타지를 키워온 사육자다. 그는 이번 성과를 개인적인 우승이 아닌 카자흐스탄 전체의 성과라고 평가하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타지를 유목문화와 전통적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자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 가운데 하나로 보고 타지가 카자흐 민족의 유목 생활과 전통문화, '제티 카지나'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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