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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초저가 자폭드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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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8.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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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미사일 1발 가격으로 드론 부대 무장’
LIG넥스원, ‘수십억 유도탄 대 수천만 원 AI 군집드론’의 다연장 포화 공격
니어스랩, 재밍 뚫는 AI 피지컬 드론
파블로항공, 수십 대 드론 단 한 명 조정
0813 드론 drone
사진 상단의 인스파이어 2(전문가용 촬영용)와 S1000+(고해상도 촬영용)가 배치되어 고성능 촬영 장비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비행 테스트 단계', '대량 생산 모델', '초저가 보급형 모델', '정밀 타격 미니 모델' 등 구체적인 명칭을 통해 자폭 드론이 단순히 개념 단계를 넘어 실제 운용을 위한 양산 및 기술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저비용 고효율의 비대칭 전력인 초저가 자폭 드론 분야에서 실전 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 사진=U2SR 제공
미·이란전이 증명한 것은 하나다. 100억원짜리 요격미사일도 1000만원짜리 드론의 물량 공세 앞에서는 '탄약 고갈'이라는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계산법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곳이 K-방산이다. 풍산·LIG넥스원·니어스랩·파블로항공 등이 개발하는 무인체계는 전쟁의 새로운 '가성비 공식'을 보여준다.

1973년 국내 최초 방산업체로 지정된 '탄약 명가' 풍산이 자폭드론 시장에 뛰어든 전략은 단순하다. 새로운 탄두를 개발하는 대신 군이 이미 운용 중인 40㎜ DPICM 자탄과 수류탄(M67·K413)을 그대로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비와 단가를 크게 낮췄다.

육군이 '초소형 자폭드론-I' 사업으로 신속 전력화를 추진 중인 다목적 전투드론 'MCD-2'도 이런 개념에서 출발한다. SM-3 요격미사일 한 발에 들어가는 비용이면 수백~수천 대 규모의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기존 탄약 양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기 소모전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LIG넥스원 역시 고가 정밀유도무기와는 정반대 개념인 '저비용 물량전'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드론쇼코리아(DSK 2026)에서 공개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AI 기반 군집무인기는 캐니스터(발사관)에서 로켓처럼 연속 발사된 뒤 무리를 이뤄 표적을 공격하는 자폭형 소형 드론이다.

LIG넥스원은 이 사업에서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종합과 AI 개발을 맡았다. 수십억원대 정밀유도무기를 만드는 방산기업이 동시에 값싼 무인기를 대량 투입하는 새로운 전투 방식까지 확보하려는 셈이다.

풍력발전기 점검 드론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니어스랩도 방산 진출 2년 만에 성과를 냈다. 지난해 중동에서 1000만 달러(약 140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국내 방산 드론 분야의 대형 계약 사례로 꼽힌다.

계약의 주인공은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이 아니라 군집 자폭드론 '자이든(XAiDEN)'이다. GPS와 통신이 끊긴 전장에서도 스스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피지컬 AI' 기술이 핵심이다. 한 명의 운용자가 최대 100대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이든은 별도로 싱가포르 수출을 완료했으며, 회사는 올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드론아트쇼로 이름을 알린 파블로항공도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40년 업력의 정밀가공기업 '볼크'를 합병해 방산 밀스펙(mil-spec) 인증 제조 인프라를 확보했고, 방산 전용 브랜드 '파블로M' 시리즈의 자폭드론 양산 체계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파블로항공은 국내 군집드론 기술 단계를 1~5단계로 구분할 경우 국내 최초로 4단계인 '리더 없는 완전 분산 협업'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

미·이란전이 남긴 계산서는 분명하다. 100억원짜리 요격체계로 1000만원짜리 드론을 계속 막는 방식만으로는 장기 소모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풍산의 탄약 인프라, LIG넥스원의 군집 물량전, 니어스랩의 재밍 대응 AI, 파블로항공의 양산 체계까지 K-방산이 그리는 밑그림은 결국 한 방향으로 수렴한다.

"'싸게, 많이, 끊김 없이' 띄울 수 있는 능력이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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