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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전국 1위’ 경기도의 그늘…“산모·소아 거점 전용병원 건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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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승인 : 2026. 08.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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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전국 최다인데 독립 어린이병원 '0곳'…병상·의료진 부족
'수도권 역차별'에 갇힌 경기도…'주산기·어린이병원' 구축 필요
"이송 아닌 수용 능력 개선돼야…경기 전체 '의료 취약지' 지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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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산모·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 토론회에서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문정우 기자
"고위험 산모를 받아줄 병원이 없어 떠돌아야 하고, 헬기나 구급차로 수 시간씩 이동해 분만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산모·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운을 떼며, 경기도의 열악한 산모·소아 의료 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산모와 소아 의료 수요가 집중된 지역이다. 지난해 경기도의 출생아 수는 7만7702명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소아청소년 인구 역시 209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도내 분만기관 감소폭은 전국 최대 수준이고,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는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은 허가 병상 대비 실제 운영 비율이 65%에 그치고 있다.

중증 소아 진료를 전담하는 독립적인 어린이병원은 단 한 곳도 없다. 서울에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이 있고 부산, 경북, 전남, 강원 등에도 국립대병원 산하 어린이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과 인력 배정에서 제외되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런 의료 공백은 안타까운 사건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안산에서는 양수가 터진 34주 임신부가 병원 40여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끝에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되던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초에는 대구의 28주 쌍둥이 임신부가 여러 병원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답을 받은 뒤 경기 분당까지 약 4시간 동안 남편이 직접 운전해 이동했지만 결국 태아 한 명이 사망했다. 모두 전문의와 병상 부족이 원인이었다.

현장에서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혜진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문제는 이송의 문제가 아닌 수용 능력(병상) 자체가 없다는 현실"이라며 "지금 시작해도 늦은 만큼 경기도와 복지부의 결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백소연 분당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전국 14곳에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가 지정돼 있지만, 24시간 365일 대응해야 하는 구조 특성상 한 명만 이탈해도 응급실 전체 유지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인력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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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산모·소아 생존체계 고도화 방안' 토론회에서 오경준 경기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이 발제문을 발표하고 있다./문정우 기자
전문가들은 단순한 환자 이송 체계 개선을 넘어 24시간 중증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최종 거점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고위험 산모·신생아부터 중증 소아까지 연계하는 '주산기·어린이병원(MCH·Maternal-Children's Hospital)'이 해법으로 제기됐다.

오경준 경기도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고위험 산모부터 신생아, 중증 소아환자까지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국내 첫 '주산기·어린이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 차원의 자체 의료 역량을 갖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경기도는 전국에서 인구와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인 데다, 다른 권역의 고위험 환자까지 유입되고 있어 산모·소아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며 "주산기·어린이병원 구축은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의료안전망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김 의원은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분야의 경우 경기도 전체가 의료 취약지"라며 "지역의사제 정원을 정하거나 수가 인상 시, 고위험 분만·신생아 분야에 한해 경기도 전체가 의료 취약지로 지정돼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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