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美 CPI 결과 주목…"물가 안정 땐 달러 추가 약세"
|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2.3원 오른 14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장중 1555.8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4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1600원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과 달리 이제는 1300원대 진입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환율 흐름을 돌려놓은 주요 변곡점으로는 지난달 10일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꼽힌다. SK하이닉스가 ADR을 통해 약 265억 달러를 조달하면서 자금 일부가 국내로 유입돼 원화로 환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며 외환시장 수급도 달러 공급 우위로 빠르게 기울었다.
상반기 환율을 밀어 올렸던 외국인의 리밸런싱이 주춤해진 점도 원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낮추기 위해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약화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양호한 대외 여건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 달러(약 70조8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5월(386억1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성장률 전망 상향 등 경기 개선 기대도 원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는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좌우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물가까지 시장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리 동결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이는 달러화의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9월 FOMC의 금리 동결 전망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에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1300원대에 진입하더라도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14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