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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도전하는 경우스님 ‘교구본사·비구니 표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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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8.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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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통해 비구니회·교구본사 지지 호소
정념스님 동석해 야권 단일화 가능성 비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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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하는 경우스님. 경우스님은 공약을 통해 비구니회·교구본사의 지지를 호소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차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에 제24교구본사 고창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이 도전한다. 경우스님은 교구 중심제와 비구니 승가 위상 재정립 등의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우스님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 및 정견발표 기자회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원로의원 동명스님과 선거대책위원장 범해스님, 선거총괄본부장 자공스님, 중앙종회 종책모임 공감과미래 공동대표 보인·탄원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선운사 신도들이 참석했다.

경우스님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40여 년 수행자의 길과 종단 내 여러 소임 속에서 종단의 앞날을 논한다는 것이 얼마나 막중한 소임인가를 깊이 배워왔다"며 "오늘날 이 시대가 한국불교에 던지는 물음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조계종은 공의로 움직이는 신뢰의 종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구법 제정을 통한 교구 중심 종단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말사 주지 임명권 등을 교구로 이양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아울러 비구니 스님의 참종권과 종무 행정 참여 확대를 약속했다. 이 밖에도 문화재 관람료를 보조금에서 보전금으로 전환하고 불교문화 르네상스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러한 공약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구니 스님의 역할 확대 및 교구 중심제에 대한 약속이다. 교구본사 표심은 물론, 중앙종회 내 비구니회 10명의 표심과 대구 동화사 같은 비구니 재적승이 많은 교구본사의 선거인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우스님은 본인이 회장으로 있던 종책모임 '불교광장'이 비구니 호계위원 신설을 부결시키고, 동화사 전 방장 의현스님과 동화사 대중 스님의 갈등에 개입한 것과 선거 공약이 모순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기 때문에 불교광장 회장에서 사퇴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 회장 소임을 맡았는데, 구성원의 시각과 생각이 저와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비구니 호계위원 신설이 좌절된 것 등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정견발표회 장소에는 또다른 출마자인 정념스님도 동석해 범야권 단일화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총무원장 선거는 9월 3일 오후 1∼3시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제로 진행된다. 후보 등록 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3일까지로 야권 단일화 발표 여부는 후보 등록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 대 야권 단일 후보 또는 진우·정념·경우스님의 3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한편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자운스님을 계사로 1985년 사미계를 받은 후 청연사·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고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 불교광장의 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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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스님 기자회견에 동석한 정념스님./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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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스님 선대위 관계자들의 기념촬영./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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