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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모빌리티에 700억 베팅… 신사업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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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6. 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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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허브셀카·헤이딜러 운영사 동시 인수
자동차 사업 역할 확대…사업 구조 변화 신호탄
오토허브 옥션
오토허브 옥션 전경.
㈜코오롱이 중고차 시장에 7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며 자동차 사업 확대에 나섰다. 수입차 판매 중심이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중고차 플랫폼과 유통망을 동시에 확보하면서다. 그동안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한 소재·화학 사업과 코오롱글로벌의 건설 사업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건설 경기 둔화로 그룹 내 자동차 사업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오는 7월 31일 자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통해 중고차 유통업체 오토허브셀카 지분 100%를 617억원에 인수하고, 헤이딜러 운영사 핸들 지분 77.16%를 77억원에 취득한다. 총 투자 규모는 694억원이다. 코오롱은 이번 거래를 통해 오프라인 중고차 유통업체와 온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차량 거래 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실제 자동차 사업은 그룹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코오롱 모빌리티의 매출액은 7579억원으로 ㈜코오롱 매출 1조5188억원 중 49.90%를 차지하고 있다.

오토허브셀카는 중고차 매입·판매를 담당하는 유통업체다. 지난해 매출 3166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를 운영하고 있는 핸들의 지난해 매출은 33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코오롱이 경영권 확보를 선택한 이유는 플랫폼이 확보한 이용자 데이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차량 매물 확보부터 가격 산정, 거래 성사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중고차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오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으로써 의미가 크다. 이규호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코오롱은 기존 섬유·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340억원을 투자해 경북 김천에 고성능 절연소재인 m-PPO 생산시설 구축에 착수했다. 또한 코오롱글로텍 자동차 소재 사업을 흡수하고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와 반도체, 차세대 통신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투자라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이번 중고차 플랫폼 인수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전통 제조업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수로 차량 거래 프랫폼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모두 확보하게 되며 향후 금융·보험·정비 서비스와의 연계 여부에 따라 자동차 사업의 수익 구조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최현석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대표는 "경매 인프라와 온라인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매입력과 유통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신차부터 중고차까지 전체를 담당하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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