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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빅딜 장기화… 시장은 가격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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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6. 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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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밑에서 결정" 유보적 발언
AI 확산에 웨이퍼 가치 재평가
최 회장 지분·SiC 사업 가치 놓고 물밑 협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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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CSS./SK실트론
SK실트론을 둘러싼 SK그룹과 두산그룹의 5조원대 인수합병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매각 철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거래 무산 여부보다 최종 인수 가격과 세부 조건 조정에 협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AI확산으로 반도체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SK실트론의 가치 평가를 둘러싼 양측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SK실트론 매각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당초 상반기 내 거래 마무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현장에서 SK실트론 매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것은 실무진이 결정한다"고 답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SK 관계자 역시 "두산과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상황"이라며 "진행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를 매각 철회 신호로 해석하기보다 가격과 조건을 둘러싼 협상 과정으로 보고 있다. SK실트론을 둘러싼 사업 환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와 비교해 적지 않게 달라졌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최 회장은 이번 컴퓨텍스 행사에서 향후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 공급망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어질수록 웨이퍼 생산 역량을 보유한 SK실트론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인수 측인 두산그룹 역시 이번 거래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테스나는 지난 달 반도체 테스트 장비 투자 규모를 기존 1713억원에서 2053억원으로 확대했다. 증가분만 339억원 규모다. 두산테스나 측은 "테스트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도 10억원 이상 집행하는 등 후공정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 인수가 성사될 경우 두산이 반도체 소재와 테스트 사업을 연결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망 안정성과 수직계열화가 중요해지는 반도체 산업 흐름도 두산의 인수 의지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두산은 두산테스나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올해 1분기 매출 768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양측의 거래 성사 여부보다 몸값과 거래 조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거래 자체를 부인하지 않고 있는 만큼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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