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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IPO 선제 제출로 AI 자본시장 선점…오픈AI는 소송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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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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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믹, 증권거래위에 IPO 초안 제출
스페이스X·오픈AI와 역대급 IPO 경쟁
전문가들 "상장 선점 기업, AI 재무 보고 기준 설정 가능"
플로리다주, 오픈AI·올트먼 제소…챗GPT 안전 위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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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1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인공지능(AI) 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이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해 라이벌 오픈AI보다 먼저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오픈AI는 이날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으로부터 챗GPT가 이용자의 안전을 해쳤다는 이유로 미국 주 차원에서 처음으로 피소됐다.

◇ 앤트로픽, 증권거래위에 IPO 초안 제출…올가을 상장 가능성

앤트로픽은 이날 성명을 통해 "SEC 심사가 완료되면 상장할지 결정할 선택권을 갖게 된다"며 "실제 공모 여부는 시장 상황과 기타 요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공개 제출은 SEC 심사 과정에서 민감한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IPO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절차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올가을 상장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650억달러(98조4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로이터통신과 WSJ는 이후 기업가치를 9650억달러(1461조5000억원)로 제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규 투자분을 제외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9000억달러(1363조원)로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상장 시 기업가치가 1조달러(1514조5000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FT·로이터통신 기준 8520억달러(1290조3500억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준 7300억달러(1105조6000억원)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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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뮐루즈에서 찍은 사진으로 스마트폰에 미국 앤트로픽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AFP·연합
◇ 앤트로픽, 코딩·기업 고객 집중…연환산 매출 5배 증가

2021년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 전직 오픈AI 연구진이 창업한 앤트로픽은 지난해 말 클로드 오퍼스 4.5 출시와 비개발자용 도구 클로드 코워크 출시로 폭발적 성장을 거뒀다고 NYT·WSJ가 보도했다.

WSJ는 오픈AI가 동영상 생성기 소라(Sora)·로봇공학 팀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동안 앤트로픽이 AI 코딩 도구와 기업 고객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5월 기준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470억달러(71조1800억원)를 돌파해 지난해 말 90억달러(13조6300억원)에서 5배 이상 급증했다고 WSJ는 전했다.

인포테크리서치그룹의 샤시 벨람콘다 이사는 NYT에 "앤트로픽은 브라우저·이미지 생성·커머스 레이어 없이 코딩에 집중했고, 그 규율이 연환산 매출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앤트로픽의 최신 보안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 능력으로 미국 정보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아모데이 CEO가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유럽연합(EU) 대변인을 인용해 EU에도 미토스 접속 권한이 제공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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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2월 3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전문가들, 앤트로픽 선제 제출 평가…AI 재무 기준·자금 선점 경쟁

WSJ는 먼저 상장하는 쪽이 AI 산업 전체의 재무 보고 기준을 자사에 유리하게 설정하고, 기관 투자자 자금을 선점하는 전략적 이점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로이터에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공개 시장에 진입하려는 이유는 최첨단 AI 모델의 재무 보고 기준을 설정함으로써 기준을 자사에 유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리아 분석가는 또 "스페이스X·오픈AI·앤트로픽의 합산 자본 수요가 워낙 커 자본시장 혼란이 올 수 있어 일찍 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IPO 조사기관 IPOX의 캣 리우 부사장은 "스페이스X 직후에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앤트로픽은 AI·성장주에 대한 강한 투자 수요가 유지되는 동안 상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WSJ는 신생 산업 특성상 시장이 기업가치를 즉각 반영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WSJ는 앤트로픽이 컴퓨팅 제약에 따른 서비스 장애와 이용 제한, 기업들의 AI 지출 조정, 트럼프 행정부와의 법적 충돌이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북의 해리슨 롤페스 선임 분석가는 로이터에 "통상적인 해석은 앤트로픽이 먼저 서류를 제출해 내러티브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것"이라며 "비통상적인 해석은 오픈AI가 앤트로픽이 공시 리스크를 먼저 감수하게 함으로써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을 관망한 뒤 공모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CNBC 인터뷰에서 IPO 시점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타당할 때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플로리다주, 오픈AI·올트먼 제소…챗GPT 안전성 논란 확산

제임스 우스마이어 플로리다주 법무장관은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챗GPT가 안전하지 않은 제품임을 알면서도 출시했다며 83쪽 분량의 소장을 플로리다주 법원에 제출했다고 WSJ·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장은 챗GPT가 지난해 플로리다주립대(FSU)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에게 범행 계획 조언을 제공했고, 자살을 조장하며 미성년자 중독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우스마이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샘 올트먼과 챗GPT는 군비식 AI 개발 경쟁을 아이들의 안전보다 우선시했다"며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과 오픈AI가 미성년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법원 명령을 청구했다고 WSJ·로이터가 전했다.

이에 오픈AI 측은 미성년자 보호가 중요하다며 연령 예측 도구·부모 관리 도구·외부 안전성 시험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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