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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개미 모셔라”… 증권가, 외국인통합계좌 서비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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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5. 07. 17:45

'역대급 순매수' 해외투자자 공략
규제완화로 K주식 손쉽게 거래가능
글로벌 플랫폼과 잇따라 제휴 맺어
美온라인증권사 IBKR 손잡은 삼성
이번주 정식 출시 앞두고 시선 집중
'MSCI 선진국 편입'에도 긍정 역할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 2~3월 54조원 넘게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지난달부터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증권사들도 해외 투자자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글로벌 온라인 증권 플랫폼과 손잡고 외국인 대상 거래 서비스를 확대하며 신규 수익원 발굴에 나서는 한편, 외국인 통합계좌 확대를 통해 향후 해외 개인투자자 자금까지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미국 온라인 브로커리지 업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협력해 미국 투자자 대상 한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8일부터 IBKR 앱에서 일부 종목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정식 서비스가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는 이번 주 중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중소형 브로커와 제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이 삼성증권에 쏠리는 데는 IBKR의 글로벌 고객 기반 때문이다. IBKR은 약 460만개의 고객 계좌를 보유한 미국 대형 온라인 증권사다.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해외 투자자들은 별도의 국내 계좌 개설이나 외국인 투자등록 절차 없이 현지 앱을 통해 한국 주식을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실제 관련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일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28.28% 급등하며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서비스 준비는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로, 제공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시점 등은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금융회사가 국내 증권사 계좌를 활용해 자국 투자자들의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구조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투자등록 절차를 거쳐 직접 계좌를 개설해야 했지만, 이제는 현지 증권사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한국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미국·영국·홍콩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는 개설 주체 제한과 보고 의무 등 규제 부담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금융당국이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사업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현재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준비 중이며, 미래에셋·NH투자·KB·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도 해외 브로커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통합계좌 확대가 해외 개인 자금 유입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 개인투자자들은 절차상 불편 때문에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ETF 등을 통한 간접 투자 비중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서비스가 안착할 경우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거래가 먼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세도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자금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19조8642억원, 35조7123억원 순유출됐지만 지난달에는 7329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도 4~6일 이틀간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됐다. 다만 이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전체 외국인 자금 기준으로, 업계에서는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확대가 향후 해외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MSCI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 절차와 거래 편의성 개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

일각에서는 실제 거래 규모와 수익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 연구원은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거래대금 증가 폭은 시간을 두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거래가 늘어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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