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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1700만장 돌파…PLCC 경쟁 속 5년새 두 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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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6. 02. 17. 10:00

자동해지 폐지 이후 매년 증가세
PLCC 마케팅 속 휴면카드도 증가
수익성 압박 속 비용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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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된 이미지 입니다.
'장롱카드'로 불리는 휴면카드가 170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중심으로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영업 경쟁을 벌이면서 휴면카드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고객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카드업계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계 카드사의 휴면카드 수는 1724만3000장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581만4000장) 대비 9% 증가한 규모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카드(277만1000장)다. 이어 롯데카드(246만8000장), 신한카드(232만2000장), KB국민카드(231만5000장), 삼성카드(212만3000장), 비씨카드(193만9000장), 하나카드(179만1000장), 우리카드(161만4000장) 순이다.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은 비씨카드(48.4%)가 가장 높았고, 이어 롯데·하나카드(18.38%), 우리카드(15.6%), 현대카드(12.89%), KB국민카드(12.48%), 삼성카드(11.94%), 신한카드(10.81%) 순이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법인 신용카드로, 현금인출이나 하이패스 기능을 사용 중이더라도 이용실적이 없으면 휴면카드로 분류된다.

휴면카드가 늘어난 건 카드사들의 영업 경쟁 결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이 PLCC 등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동시에 사용하지 않는 신용카드도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에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카드는 자동으로 해지되면서 휴면카드 수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책 변경에 따라 2020년 말 850만5000장이었던 휴면카드가 5년새 두 배 증가했다.

다만 휴면카드 증가는 카드사의 관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원 관리, 마케팅 비용 대비 수익 창출 제한 등으로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인 카드사들이 소비자들에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회비를 늘리거나 부가서비스를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인당 신용카드 보유 매수가 4~5장에 이르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필요에 의해 발급을 받았더라도 주 이용카드가 아닌 경우 휴면카드로 전환될 수 밖에 없다"며 "휴면카드 증가는 주 이용카드가 되지 못한 카드의 자연스러운 도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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