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보물 포함 유물 40점 공개
민영익, 오세창, 갯즈비 등 7인 수장가 컬렉션 한눈에
광복 80주년 기념, 노수현의 '무궁화'도 함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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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영국인 수장가 존 갯즈비(John Gadsby)가 수집했던 고려청자다. 간송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갯즈비의 컬렉션을 인수해 고국으로 들여왔으며, 이 중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을 비롯한 4점은 국보, 3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갯즈비의 컬렉션 외에도 송은 이병직이 소장했던 추사 김정희의 절필작 '대팽고회'(보물)가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 남긴 예서 대련 작품으로, 추사체의 완숙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간송 컬렉션을 형성한 '또 하나의 층위', 즉 간송이 선별한 당대 수장가들의 컬렉션에 주목한다. 전시에는 운미 민영익, 위창 오세창, 석정 안종원, 송우 김재수, 희당 윤희중, 송은 이병직, 존 갯즈비 등 총 7인의 수장가들이 소개된다.
각 수장가의 컬렉션은 도자, 서화, 고문서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되며, 1층과 2층 전시실에 나뉘어 각자의 수장 성향과 시대적 배경을 보여준다. 특히 오세창의 '천죽재 컬렉션'에서는 김홍도의 '단원산수일품첩', 겸재 정선의 '금강산 팔폭' 일부 족자가 공개되어 한국 진경산수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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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기획한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간송이 민족의 정수라 여긴 작품을 어떤 안목으로 선별했는지를 근대 수장가들의 시선을 통해 읽어낼 수 있는 전시"라며 "2026년 간송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그가 이룬 컬렉션의 형성과정을 되짚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헌화의 의미도 담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는 심산 노수현이 간송에게 선물한 '무궁화' 그림이 전시된다. 작품 속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구절은 간송이 일제강점기 속에서도 우리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문화보국' 정신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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