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강 없어 26일 결선행 전망 속
한동훈·전한길 팬덤이 '캐스팅보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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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최대 승부처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다.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찬탄파(탄핵 찬성) 후보들인 조경태·안철수 후보가 약진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한길 씨의 '배신자 소동' 이후 강성 보수층의 결집을 견제하려는 표심이 작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김·장 두 후보가 이미 양강 구도를 굳힌 만큼,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이 경우 투표율이 낮으면 강성 보수층의 결집에 힘입은 장 후보가 유리하고, 반대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김 후보와 찬탄계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시나리오가 실현될 수 있다.
◇한동훈 팬덤, 결선 캐스팅보트 되나
또 다른 변수는 친한동훈계(친한계) 표심이다.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43.47%를 득표한 만큼, 그의 지지층 향배는 여전히 무시 못 할 변수다.
그러나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단일화 무산으로 찬탄파 표심이 분산된 데다, 장 후보가 연설회에서 전한길 씨를 옹호하며 찬탄파를 강하게 비판한 발언까지 겹치며 친한계가 장 후보를 외면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이번 전당대회가 김·장 양강 구도 속에서 친한계 표심이 찬탄파 후보들을 당선권으로 끌어올리긴 어렵고, 당내 통합을 내세운 김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한길 효과', 순풍이냐 역풍이냐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전한길 효과'가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지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진 '배신자 소동' 이후 전 씨의 존재감은 오히려 커졌다. 특히 장 후보를 향한 전 씨의 공개 지지 선언이 강성 보수층 결집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장 후보가 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잡거나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다만 '전한길 효과'가 투표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 강성 보수층 결집에 힘입은 장 후보가 유리하지만, 반대로 투표율이 높아지면 '전한길당 견제 심리'가 작동해 김 후보나 찬탄계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7시 기준 당원 모바일 투표율은 37.51%로, 첫날 투표율로는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 10시까지 ARS 투표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