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G·콘텐츠 MOU로 외연 확장 시동
"패션, 미디어 등 버티컬 AI 시장 인정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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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NC AI는 올해 상반기 매출 136억원, 영업이익 24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약 15%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다수 AI 기업들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매출 49억원, 영업이익 3억원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는 모회사인 엔씨소프트를 통한 기술 거래가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NC AI가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VARCO(바르코)' 시리즈와 영상·대화 자동화 모델 'VARCO Vision 2.0'은 게임 기획, 퀘스트·대사 생성, NPC 대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체 매출 중 99.6%가 엔씨소프트와의 내부 거래에서 발생해 도급 중심 수익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NC AI 관계자는 "기존 외부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패션, 미디어, 게임 분야 버티컬AI가 시장의 인정을 점차 받고 있다"며 "독자AI를 통한 기술개발은 물론,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확산 모델까지 전방위로 확대할 계획으로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높여갈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NC AI가 모회사에 기반한 거래로 실적을 냈지만 자체 모델을 통해 실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외부 매출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높이느냐가 '독립형 AI 기업'으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기정통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최종 5개 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향후 B2G 기반의 수익 모델 확대도 기대된다. 지난 19일 NC AI는 MBC와 콘텐츠 제작 협약을 맺기도 했다. 향후 AI 기반 차세대 콘텐츠 제작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AI 콘퍼런스 무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음성기술 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인터스피치 2025, 그래픽·모션 AI 중심의 시그래프(SIGGRAPH) 2025 등에 참가하며 기술력 공개 및 협업 접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무 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249억원, 이 중 자기자본은 80억원으로 자본비율은 약 32%다. 다만 현금성 자산은 1억7000만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2억원가량에 달해 유동성 확보는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