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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든 글로벌 LNG선 발주… K-조선, 하반기 美 먹거리 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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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8. 20. 17:43

하반기 글로벌 발주 확대 가능성
삼성重, 2조원대 수주로 신호탄
고수익 선종으로 …상황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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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2월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 /한화오션
국내 조선업계를 중심으로 상반기 부진했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가 다시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조선사들의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은 최근 대규모 계약이 줄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LNG 프로젝트, 탄소세 도입 등으로 결코 위축되지 않을 친환경 선박 중 하나다. 조선업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이 고조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로선 미국은 물론 기존 고객사인 중동 등에서 LNG선에 대한 수주를 꾸준히 늘려갈 전망이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로부터 LNG운반선 수주를 따낼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미국 LNG 생산 기업 벤처글로벌은 하반기 최대 12척의 LNG선의 발주가 예상돼,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 상반기 LNG선에 있어 성과가 부진했다. 최근 2~3년간 중동발 계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수주한 LNG선은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7척, 한화오션 3척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격히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삼성중공업은 19척, 한화오션은 16척, HD한국조선해양은 8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하반기에도 꾸준한 수주가 이뤄졌다.

한동안 주춤했지만, LNG선에 대한 관심은 미국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다시 커질 것이란 평가다. 특히 한화오션이 이달 미국 기업에 LNG 운반선을 인도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초에는 부진했으나,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LNG선) 수요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카타르발 수주도 예상된다. 카타르에너지는 국내 조선사들이 매년 수조원대의 계약을 성사시킨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하반기 초대형 천연가스 액화(NGL-5) 5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LNG선박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특히 LNG선의 경우 수익성이 높아 놓칠 수 없는 선종이라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선주와 2조1000억원 규모의 LNG선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척당 2억5000만달러 수준을 받아냈다.

올해 LNG선 역대 최고가인 2억7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지 않아, 앞으로도 꾸준한 수요와 맞물려 선박에 대한 제값을 받아낼 가능성이 있다. 또 LNG선의 경우 최근 몇 년새 일부 물량이 중국 조선사로 넘어가는 사례도 있었지만, 삼성중공입이 이번에 다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입지가 넓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선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수익성이 높아 국내 조선업계가 주력하는 먹거리"라며, "최근 미국 등 LNG 프로젝트 확대 움직임은 관련 선박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만큼 글로벌 시장 상황을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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