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등 '삼각축' 긍정 작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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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8·15 경축사에서 "한국과 일본이 산업 발전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왔던 것처럼, 우리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미래를 위해 협력할 때 초격차 인공지능(AI) 시대의 도전도 능히 헤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을 향해 과거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중요한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같은 날 진행된 2차 세계대전·태평양전쟁 패전 80년 전몰자 추도식에서 "다시는 길을 잘못 가지 않겠다.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우리를 향해 직접 사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전쟁에 대한 반성을 언급하는 전향적인 메시지로 이 대통령의 경축사에 화답하는 모습을 취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시바 총리 발언에 대해 "(반성을 언급한)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 아픈 역사를 직시하면서 국가 간 신뢰가 서로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나은 미래와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한일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도한 관세협상을 겪은 한국과 일본의 밀착이 남은 미국과의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일의 활발한 소통이 한미일 삼각축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관세협상에 대한 한일의 공통된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다음 주 국정과제 후속 조치와 해외순방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해 대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다각적인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이번 달 중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경제 분야 성과 사업,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구매계획 및 애로사항들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