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 공략… 시니어케어 차별화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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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를 타깃으로 한 상품과 특약을 선보이며 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그룹 계열사인 하나생명이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출범시켰는데, 여기에 하나손보가 상품을 더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올해 상반기 1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175억원 적자) 대비 10.86%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본다면 지난해(132억원 적자)에서 117억원 적자로 적자 폭을 15억원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신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해 적자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적 하락세는 하나손보만이 아닌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얘기다. 이에 보험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시니어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손보는 특히 치매 예방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방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업계가 주로 치매 진단 이후 보장이나 요양 지원에 집중해 온 것과 달리, 사전 예방을 전면에 내세운 차별화된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초 하나손보는 시니어 라이프솔루션 전문기업인 대교뉴이프와 업무협약을 맺고 방문 인지교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대면 서비스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전략은 치매 환자 급증과 맞닿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매환자 수는 약 97만명으로 노인인구의 9.2%를 차지한다. 2050년까지 치매환자 수는 302만명(유병률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치매 사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예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선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병행돼야 하는 만큼, 방문 교육이 필수다. 하나손보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예방형 상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또 그룹 계열사들의 시니어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생명이 지난 6월 자회사로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출범시키며 요양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여기에 하나손보가 상품까지 더하며 시니어 비즈니스가 한층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시니어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 하나자산신탁의 고령층 주거·자산 관리와 연계될 경우 그룹 차원의 '토탈 시니어 케어'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단순히 보험 보장을 넘어, 금융·헬스케어·주거까지 통합 관리하는 종합 솔루션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하나손해보험은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을 통해 시니어 세대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방문 인지교육도 디지털이 어려운 시니어를 위한 실용적인 대면 교육지원"이라며 "앞으로도 치매 예방과 시니어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