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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척 탄력받은 귀뚜라미… 해외실적 개선 ‘트리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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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7. 31. 18:13

관세 15% 합의해 시장공략 순항 전망
CHP 북미안전규격 인증 등 입지확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50%로 확대"

"해볼만 하다." 미국과의 상호관세가 15%로 확정되자, 미국 시장 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귀뚜라미그룹에서 감지된 분위기다.

미국에 별도의 생산기지가 없는 만큼, 관세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이 회사의 타격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제 막 열병합 발전 시스템의 수출이 시작된 상황 속에서 이번 미국의 관세 인하가 귀뚜라미그룹의 해외부문 실적 개선에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미 협상, 관세율 25%→15% …한 시름 놓은 귀뚜라미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일본·유럽연합(EU) 등과 동일한 15%로 결정하면서, 귀뚜라미그룹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만일 일본보다 높은 관세율이 부과됐다면 주요 수출국인 미국 시장서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 보듯 뻔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빗겨나게 된 셈이다.

특히 최근 회사가 고가의 제품인 '200kW급 마이크로 CHP(열병합 발전 시스템)'를 현지에 수출하기 시작한 시점인지라, 관세에 따른 실적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 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해당 제품은 현대차의 천연가스(CNG) 버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으로 북미 안전 규격(UL) 인증도 획득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마이크로 CHP의 수출을 시작한 가운데 상호관세가 25%에서 15% 낮춰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분산형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 혁신과 현지화 전략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회사는 미국 정부가 에너지 효율을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고효율 콘덴싱보일러·순간식 온수기를 주력상품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으로

귀뚜라미는 다른 국가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20개국에 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는데,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경쟁사인 경동나비엔이 해외서 선전하는 게 '자극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경동나비엔의 해외 매출 비중이 70%에 육박한 반면, 귀뚜라미는 아직 20% 선에 머물러있다. 이는 2020년 10%대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지만, 경동나비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회사는 2023년 7월 '해외통' 김학수 대표를 수장에 앉히고, 경동나비엔과 벌어진 해외 매출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현지 실정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해 국가별로 맞춤형 영업을 하는 동시에 지역별 주요 거점국가를 선정해 우선 진출한 뒤 주변 국가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예컨대 국가별 기후·연료 환경 및 규제에 맞춰 로컬라이징 제품을 출시하거나, 상품명과 제품 상세페이지 등에 해당 국가의 언어 등을 사용해 설치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게끔 하는 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미국 시장의 관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제 관건은 귀뚜라미그룹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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