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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초격차·프리미엄 확대”… 삼성전자, 바닥치고 반등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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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7. 31. 18:05

테슬라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계약
PC·모바일 부문 수요 등 3분기 기대
M&A·벤처 투자로 신사업 확장
미래 성장동력 앞세워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가 하반기 사업 방향을 'AI 중심 초격차 기술'과 '프리미엄 시장 확대'로 잡았다. 테슬라로부터 23조원 규모의 첨단 공정 제품을 수주하며 파운드리 경쟁력을 입증했고,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한 M&A(인수합병)와 벤처 투자를 병행하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이를 실적 하락의 저점으로 규정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앞세워 다른 흐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자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나 급감했다. 반도체(DS)와 세트(DX) 양대 축이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품 사업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담을 키웠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AI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 부진을 딛겠다는 각오다. DS부문은 AI 서버향 HBM·DDR5·GDDR7, 8세대 V낸드 SSD 공급을 확대하고 2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 양산으로 기술 우위를 강화한다. DX 부문은 폴더블·플래그십 스마트폰, XR 기기, 프리미엄 TV·QD-OLED를 앞세워 고수익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이어지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DS부문의 2분기 매출은 2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그쳤다. HBM3E, 고용량 DDR5, 데이터센터용 SSD 등 서버향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으나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수익성을 제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규모가 크게 줄고 PC·모바일 부문에서도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스템LSI는 GAA 공정을 적용한 플래그십용 SoC 양산으로 매출을 유지했으나 첨단 제품 개발비 증가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파운드리는 3나노 GAA 공정 모바일 제품 양산과 주요 고객사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첨단 AI 칩 대중 제재와 성숙 공정 가동률 저하로 부진했다. 다만 2나노 1세대 공정 신뢰성 평가를 마쳤고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 규모의 첨단 공정 제품을 수주하며 파운드리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의 7.6% 수준으로 파운드리 사업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에 2나노 공정을 적용한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대형 고객 추가 확보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 중인 첨단 반도체 팹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미정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테일러 팹은 미국 내 다양한 고객의 첨단 반도체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이번 테슬라 수주는 향후 매출과 수익성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패널 판매 증가와 QD-OLED 기반 대형 모니터 판매 확대로 선방했다. 하반기에는 무편광판 저전력 기술, 내구성을 높인 슬림 폴더블 패널, 프리미엄 TV용 OLED 확대 등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MX부문은 2분기 스마트폰 5800만대, 태블릿 700만대를 출하했다.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줄었으나 S25 시리즈, A 시리즈, 태블릿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Z 폴드7·플립7, S25 시리즈, AI 강화 A 시리즈, XR 기기,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문 상무는 "플래그십 중심 전략을 지속해 연간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M&A와 투자도 활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독일 냉난방공조(HVAC) 업체 플랙트를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했고,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달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를 사들였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상반기 M&A와 벤처투자에 총 1억2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으며 이는 역대 반기 최대 규모"라며 "AI, 공조, 로봇, 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다양한 후보 업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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