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최근 5년 새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정부·수사기관 대응 총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31010018552

글자크기

닫기

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07. 31. 19:40

2019년 30만4472건에서 2024년 30만4472건
국과수, AI 기반 음성 탐색시스템 도입
경찰, 국수본부장 단장으로 한 TF 구성
경찰 마크. 송의주 기자
경찰. /송의주 기자
정부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최소화하고자 수사기관에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난해 42만 여 건으로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내놓은 대책이다. 경찰청도 TF까지 꾸린 만큼 범정부차원에서 대응하는 모습이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31일 올해 9월부터 'AI 기반 음성 탐색시스템(시스템)'을 경찰 등에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으로 음성을 정확한 문자로 변환하도록 한 게 골자다.

그동안 경찰이 일일이 음성파일을 듣고 분석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국과수는 추후 시스템에 동일인 여부를 가려내는 등의 기능까지 탑재하겠다고 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10년 동안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 기존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실효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능을 여러 방면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면서 발표한 방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은 2019년 30만4472건에서 지난해 42만1421건으로 늘었다. 5년 새 11만6949건이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피해액만 1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보이스피싱은 보통 해외에 조직을 두고 있어서 수사상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경기북부경찰청이 올해 3월 검거한 20대 남성 A씨의 경우 추적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 A씨는 2019년 중국 청도에서 조직을 꾸리고 피해자들에게 49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기남부경찰청도 지난해 3월 범죄단체 길중파의 40대 총책 B씨 붙잡는 데 7년이 걸렸다. B씨는 2016년 약 1년 동안 필리핀에 콜센터를 두고 피해자 104명에게서 3억3000여만원을 빼앗았다. 그만큼 수사 기관 입장에선 피의자를 검거하기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도 국가수사본부장을 단장으로 관련 TF를 구성한 상태다. 경찰청은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한 장관회의에서 이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심각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