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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점프’ LG에너지솔루션, 6조 LFP 배터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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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7. 30. 18:46

테슬라에 6조규모 배터리공급
美의 탈중국 바람 속 기회 잡아
정교한 생산기지 운영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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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6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를 해외에서 수주하면서 긴 캐즘의 극복 마중물을 만들어냈다. LFP 배터리는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었는데,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데다 향후 계약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2분기에 IRA 세액공제를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공급 과잉 우려와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룬 성과로 기술력과 신뢰를 겸비한 배터리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조9442억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고객사에 대해 "경영상 비밀유지 필요에 따라 계약상대 등 상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나 업계에서는 테슬라로 추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ESS 전용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양산 중인 유일한 기업이다.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최근 미국 내 기업으로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최근 삼성전자와도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우리 부품이 전기차 산업 재편의 키를 쥐게 됐다.

외신에서도 비슷한 보도가 이어졌다. 이날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ESS에 사용될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최근 삼성전자와도 무려 23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리 기업들과의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계약의 의미 중에는 대중국 기술 독립 기조도 있어,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굴기에 제동을 건 이번 LG에너지솔루션 계약과도 닮은 점이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에 체결한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23.2%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지역에 3년간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해당 공급 외에도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다 정교하게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 지역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EV용 배터리를 생산해 온 미시간 홀랜드 공장 내 공간을 ESS 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계획보다 양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해당 발표 당시 회사 측은 "현재 북미 지역 다수의 고객들과 ESS용 배터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기술력과 빠른 현지 대응을 바탕으로 고객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에도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2030년까지 4GWh 규모의 주택용 ESS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델타 일렉트로닉스는 테슬라,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게 될 배터리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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