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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U-23 대표팀은 2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AFF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37분, 응우옌 꽁 프엉이 터뜨린 천금 같은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결과다.
결승전은 김 감독의 치밀한 전략이 빛난 한 판이었다. 귀화 선수를 앞세워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베트남은 점유율을 내주더라도(32%)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노리는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이 전략은 전반 37분 꽁 프엉의 역습 골로 완벽한 결실을 거뒀다. 베트남은 이후 인도네시아의 파상공세를 몸을 던지는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결국 승리를 움켜 쥐었다.
베트남은 이로써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동남아 축구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또 2005년 시작된 이 대회의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3회로 늘리며 역사도 새롭게 썼다.
지난해 5월 필립 트루시에 전 감독의 후임으로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동시에 잡은 김 감독은 부임 후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며 베트남 축구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인 미쓰비시컵에서 7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데 이어 이번 U-23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한 해에 미쓰비시컵과 AFF U-23 챔피언십을 모두 석권한 것은 박항서 전 감독이나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감독도 이루지 못한 최초의 업적이다.
두 개의 우승컵을 연달아 들어 올리며 지도력을 재입증한 김상식 감독의 다음 목표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예선이다. 현재 F조 2위(승점 3)를 기록 중인 베트남은 오는 10월과 11월, 네팔·라오스·말레이시아와 남은 경기를 치르며 아시안컵 본선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신화를 넘어 새로운 성공 시대를 열고 있는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에 베트남 축구 팬들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