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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풍’ 탄 반도체… ‘관세타격’ 휘청이는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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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7. 24. 18:01

효자산업 두 축, 엇갈린 성적표
SK하이닉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 매출 증가에도 영업익 16% ↓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사진은 24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
대한민국 주축이자 효자 산업 양대 축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AI(인공지능) 시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인 9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현대차는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에 차를 더 팔고도 영업이익이 15% 이상 떨어졌다.

24일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1년새 영업이익은 68% 불었고 영업이익률도 41%에 달했다.

각종 고성능 D램을 중심으로 한 소위 'AI 메모리'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 하반기 역시 전세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초거대 AI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건설에 힘입어 HBM 출하량을 2배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같은 날 현대차의 성적표는 달랐다. 2분기 3조6016억원으로, 15.8% 줄어든 영업이익을 올렸다. 실적 신기록을 거듭하던 행보에 비춰보면 달라진 방향성이 뚜렷해 보인다는 평가다.

주목할 부분은 오히려 매출은 48조2876억원으로 7% 이상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뒷걸음친 대목이다. 지난 4월부터 적용된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현지 생산량을 늘리고, 각종 유연 생산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음에도 손실이 돌출되기 시작한 셈이다. 문제는 자동차 25% 품목관세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일본은 극적으로 관세폭을 12.5%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데 있다. 향후 실적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 나선 통상당국 손에 달렸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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