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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도 북중우호조약 64주년 연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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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13. 23:04

북중, 주빈의 격 모두 회복
작년의 소원한 분위기와는 대조적
전통적 우호 협력 심화 노력 다짐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의 이른바 북중우호조약 체결 64주년을 기념하는 연회가 평양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개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안 소원했던 양측의 관계 개선은 더욱 분명하게 됐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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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우호조약 64주년 기념 연회가 북한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보도한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그러나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연회 사진은 13일까지 공개되지 않았다./CCTV 화면 캡처.
양측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은 10일 이른바 '조중(북중) 우호, 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북중우호조약)' 체결 64돌에 즈음해 기념 연회를 개최했다. 연회에는 한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왕둥밍(王東明) 부위원장이 중국측 주빈으로 참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해 63주년 행사에는 북러 밀착과 맞물려 북중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면서 허핑(何平)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주임이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격이 한 단계 정도 높은 왕 부위원장이 참석한 것으로 볼 때 예년처럼 주빈의 격이 복원됐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보다 앞서 9일 평양에서 열린 연회에도 북측에서 강윤석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 작년에 김승찬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참석하면서 낮아졌던 주빈의 격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모두 전통적 우방인 서로에 대한 관계 회복에 의지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날 연회에서 양측은 향후 관계 발전의 의지를 다지는 입장도 피력했다. 우선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조중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 발전시켜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왕 부위원장은 이에 "전통적인 중조친선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면서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면서 "중조친선을 대를 이어 계승해나갈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작년 북중 우호조약 체결 63주년을 '침묵'으로 지나갔던 노동신문과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 양측의 관영 매체들은 올해 11일에는 예년처럼 기념 기사도 게재했다. 특히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지난 11일 왕 부위원장의 연회 참석 소식과 함께 "양측은 조약의 중요한 의의와 양자 관계 발전이 이룬 성취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잡고 노력해 중조(중북) 전통적 우호 협력의 끊임없는 심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밝혔다"고 상당히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은 1961년 7월 11일 한 나라가 침공당하면 다른 나라가 바로 참전하도록 '군사 자동 개입조항' 등을 담은 우호조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는 거의 유명무실한 조약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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