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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민주 ‘투트랙’ 전략에 무기력한 국힘… TK·PK도 등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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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7. 02. 17:49

대통령은 민심공약·與는 법안챙기기
보수텃밭서 국정 지지율 '과반 이상'
혁신 안보이는 국힘, 민심 하락곡선
"당혼란 수습 최우선 인적쇄신 필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2일 국회에서 '국민의 마음을 푯대로 삼아 전진하겠습니다'를 주제로 취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6·3대선 이후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민심이 여권으로 쏠리고 있다. TK와 PK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으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쳐 대선까지 잇따른 보수진영의 악재에 분위기가 뒤바뀐 양상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내 혼란을 수습 못 하는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려면 혁신위원회에 당의 전권을 일임해 인적쇄신 등을 단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달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에서 64%가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이런 현상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도 두드러졌다.

PK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음에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은 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적극적인 'PK민심 공약'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거론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연내 이전을 완료"하라며 해수부 이전 의지를 적극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지키면 PK 민심은 앞으로도 여권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통령실은 대외적으로 통합 행보를 보이고, 실질적인 법안 처리 등은 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기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보수 텃밭' TK에서도 이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3∼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TK 지역 지지도는 50.1%로 과반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된 점이 작용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개혁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개혁점수는 빵점이라고 평가하며 퇴진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김태흠 충북지사는 지난달 30일 충북도에서 진행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뚜렷한 스탠스를 갖고 고민해야 하는데 고민이 없다"며 "탄핵 이후 선거를 치러 정권을 잃은 상황에서 처절함과 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려면 친윤석열(친윤)계가 장악한 당을 완전히 타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은 현재 상식을 혁신으로 포장하고 있는 정당"이라며 "(당의 지지율이 반등하려면)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인적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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