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가 불법 프로그램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크래프톤은 안티치트 로드맵을 통해 기존의 단편적인 대응 방식을 벗어나, 게임 내·외부를 아우르는 다층적인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탐지를 넘어 '지속적인 감시와 학습', 그리고 '정밀한 분류와 보호'다. 단순 차단이 아닌, 근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한 구조적 전환이 시작된 것.
◆ "단순 차단으론 부족했다"...늦지만 방향은 바뀌었다 | | 1 | |
크래프톤은 현재의 상황을 "이제는 단순히 막는 것으로는 부족한 지경"이라고 직시했다. 불법 프로그램이 기존 탐지 시스템을 우회하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대응이 한 발 늦었던 시점도 있었음을 인정했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 반복적인 핵 유저 조우, 몰입감 저하, 신고에 대한 불신은 통계 수치보다도 강한 플레이어 체감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이에 크래프톤은 기존 대응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탐지 체계의 정밀화와 더불어 운영 전략 전반의 재구성을 선언했다. 이번 로드맵은 안티치트 시스템의 방향성과 핵심 전략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한 첫 사례다.
◆ 대응 체계 '재구성'…지속 가능한 안티치트 구조로 전환 | | 1 | |
크래프톤이 제시한 새 방향성은 '탐지-학습-분류-대응'이 순환하는 자가발전형 구조다. 단기적인 차단이 아닌, 변화에 적응하고 스스로 정밀도를 높여갈 수 있는 안티치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플레이어의 플레이 기록, 신고, 커뮤니티 피드백까지 전방위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체계가 근간이 된다. '치트 여부를 탐지하는 기술'이 아니라, 계정 활동, 플레이 패턴, 커뮤니티 행위 등 '플레이어라는 존재 자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런 다층적 분석을 바탕으로 크래프톤은 게임 내부에서는 실시간 탐지 정확도 제고, 외부에서는 계정 보호 및 유입 차단 기능을 고도화해, 이중적 방어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 '탐지 모델 → 자동 제재'…정밀도와 속도 모두 업 | | 1 | |
크래프톤은 현재 AI 기반 탐지 시스템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ESP, 에임봇 등 커뮤니티에서 가장 빈번히 제기되는 불법 프로그램 유형은 물론, 게임 내 업데이트 이후 변종으로 등장하는 위협도 실시간 분석 대상으로 포함된다.
신고 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기존에는 신고 이후 실제 제재까지 시간이 걸려 피해가 반복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운영 인력의 조직 구조를 재조정하고,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인력 충원도 진행 중이다.
특히, 고의성이 명확한 사례에 대해서는 행동 중심의 판단 기준을 강화해 제재 수위를 높이고, 추후 자동화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강화된 기준으로 제재하는 만큼, 오인밴 우려에 대한 대비도 함께 이뤄진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어의 신원 인증을 기반으로 자동 언밴이 가능한 시스템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오제재 보상 제도 도입 가능성도 내부 논의 중이다. 불법 프로그램 제재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선량한 플레이어의 권리를 지키는 것 역시 운영 신뢰 확보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 계정 도용 차단부터 커뮤니티 대응까지…게임 외부 대응 강화 | | 1 | |
크래프톤은 게임 외부에서부터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의 유입을 차단하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입 예정인 '2차 비밀번호'는 계정 탈취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 계정 소유자만 접속 가능하도록 해, 해킹 계정 기반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 루트를 차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매크로 계정 대량 생성 및 불법 프로그램 광고 계정에 대한 선제적 식별 및 정기 제재 계획도 수립 중이다. 불법 유통 사이트에 대해서는 법적·기술적 조치를 병행해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 안티치트 인력 5배 확대…커뮤니티 실시간 대응도 본격화 | | 1 | |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운영 인력 확대다. 크래프톤은 2025년 내 안티치트 및 커뮤니티 제재 대응 인력을 최대 5배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불법 프로그램 관련 이슈에 대해 보다 즉각적이고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자동 탐지 기반 제재와 수동 검수 기반 제재의 이원화된 구조를 운영 중이다. 특히 증거가 명확한 신고 제보에 대해선 인력이 직접 검수해 영구 제재까지 적용하며, 실제 제재 정확도와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 다시 시작하는 신뢰 회복…"게임 그 자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이번 안티치트 로드맵의 핵심은 '더 많이 잡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시스템 전반을 재구성해,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적 대응력을 갖추는 구조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모든 플레이어가 불법 프로그램 걱정 없이, 게임 그 자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