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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증가에 계통 불안정↑…“LNG 보상체계 마련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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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6. 18. 14:45

"스페인 정전, 태양광 과잉에 따른 전력망 붕괴" 분석
재생E 증가 탓에 LNG 발전설비 정비비용도 ↑
현행 전력시장 내 보상방안 없어…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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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전력시스템 위기와 민간발전의 역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최승신 C2S컨설팅 대표,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우영 전남대 교수,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 손양훈 인천대 교수, 조상민 한국공학대 부교수, 황태규 GS EPS 상무 순./장예림 기자
정부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재생에너지 중심'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급격한 재생에너지 확충이 전력계통 불안정을 키울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양수 등 유연성 전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유연성 전원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유연성 전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전력시스템 위기와 민간발전의 역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전력계통이 수용가능한 재생에너지 비중은 현재 수준인 10% 가량"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LNG 발전 등 유연성 전원의 적절한 활용과 송전망 확충이 함께 가야 한다는 제언이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지난해 4월 27일 전력수요를 분석해본 결과, 16.7GW 규모의 수요 증감이 이뤄졌다"며 "이는 500㎿급 발전소 33개, 원전 17기의 발전량 수준이다. 지금 재생에너지 발전량으로도 이 정도 규모인데, 향후 10년 뒤에는 원전으로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LNG 등 유연성 전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우영 전남대 교수도 "독립계통 체제를 갖고 있는 대만과 일본을 보면, 재생에너지 핵심 동반자 및 보완재로 LNG를 활용하고 있다. 신뢰할 백업 전원으로 LNG를 택한 것"이라며 "이번 스페인 정전 사태도 보면 전력계통의 관성(전력망의 충격 완충력) 부족 문제가 컸다. 정전 후 회복하는 데 14시간이 걸렸는데, 우리나라는 독립계통이라 과거 텍사스 정전 때처럼 4일 가량 소요될 수 있다. LNG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재생에너지 중심 계통의 핵심적 보완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전 사태를 관성 부족에 따른 전력망 붕괴로 해석했다.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스페인 정전 사태는 태양광의 과잉 변동성을 제어할 '관성 부족'에 따른 전력망 붕괴"라며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스페인은 현재 재생에너지를 줄이고 전통 발전원을 늘려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NG 등 유연성 전원을 최대한 활용하되 유연성 전원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손양훈 교수는 "송전망 건설이 어렵고 ESS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연성 전원은 들쑥날쑥한 재생에너지를 백업하느라 가동 중지와 재가동을 반복하며 정비비용 상승과 수명 단축 등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용량가격(CP) 인상 등 계통안정 기여도를 반영한 보조서비스 보상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태규 GS EPS 상무도 "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변동성을 대응하느라 LNG 발전량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보상가치는 떨어지고 있다"며 "LNG 발전량이 늘어날수록 보상가치가 떨어지는 모순적인 구조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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