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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부채’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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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18. 09:12

무디스 "미 국가신용등급, Aaa서 Aa1으로 강등"
"부채 이자·복지 지출 증가, 수입 창출 낮아"
"GDP 대비 연방정부 부채 부담, 2035년 135%"
S&P 2011년, 피치, 2023년 미 신용등급 강등
무디스 미 신용등급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무디스 자료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36조달러가 넘는 연방 정부 부채를 주요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의 부채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은 요구할 수 있는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다. 2024회계연도에 미국 정부는 평균 3.32% 금리로 돈을 빌려 쓰고 있다.

무디스는 이번 조치의 배경이 "주로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증가, 후생 복지 지출 증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 창출"이라며 재정 전망이 2023년 11월 연방 정부에 차입자로서의 깨끗한(pristine) 평판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통보한 이후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저녁 이메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정부의 낭비·사기·남용을 근절하고, 우리 정부(house)를 다시 질서 있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통과시켜 바이든이 초래한 난장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사이 부대변인은 이어 "무디스에 신뢰성이 있었다면 지난 4년간 재정적 재앙이 전개되는 동안 침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데사이 부대변인 언급한 '법안'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감세안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역대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대규모 연간 재정 적자와 이자 비용 증가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조치에 합의하지 못했다"며 "현재 검토 중인 재정 제안으로 인해 의무 지출과 재정 적자가 다년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2024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98%인 연방정부 부채 부담이 2035년 약 135%로 증가하고, 같은 기간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6.4%에서 9%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GDP 대비 부채 비율을 3%로 낮추고 싶다고 한 발언과 대조적인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 연방 정부의 부채 원금과 이자 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약 36조2200억달러(약 5경744조원)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가운데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에서 강등시킨 마지막 기관이다. 앞서 피치는 2023년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췄다.

다만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통용되고 있어 정부 부채를 "중등도로 비교적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차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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