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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지 대구 찾은 李 “재명이가 남이가… 신상도 좀 써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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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5. 13. 17:51

안동 출신 어필… 진보 정당성 강조
"中·대만에 셰셰, 日엔 감사하무니다
외국과 잘지내면 되지 뭐가 잘못됐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보수진영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대구 집중유세'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구=이병화 기자 photolbh@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보수진영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를 방문해 "'신상'도 좀 써보시라"라며 진보진영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13일 유세활동 일환으로 대구 동성로를 찾아 "맹목적으로 파랑이니 빨강이니 무조건 찍어주면 (국민을) 높게 보지 않는다. 신상도 좀 써보시라. 좀 바꿔 쓰시라"라며 "신상이 얼마나 많나. 써보고 별로면 바꾸면 되지 않나. 그것이 정치가 정상화되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수진영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지역을 찾은 만큼 진보진영 정치의 정당성을 강조해 관성적인 보수투심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죽으나 깨나 한 가지 색을 고집할 필요가 있나"라며 "경북 지역에선 '우리가 남이가'라는 소리를 하던데, 재명이는 경북 안동출신인데 왜 '재명이가 남이가' 소리는 안 해주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다양한 집단이 있고 이 집단이 성했다가 저 집단이 성하고 그런 것이다. 영남이 힘썼다가 호남이 힘썼다가 그러는 것이다. 더 좋은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며 정치는 사회 권력과 자원을 배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어떤가.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 되면 좌우·색·지역·출처 가릴 필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진영의 경북지역구 의원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은 공천받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당선만 되면 지위가 유지되는 만큼 사실 동네사람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런데 수도권이 지역보다 잘되는 이유가 있다"며 "수도권은 동네 민심 떨어지면 수천표 차이로 왔다갔다한다. 우원식은 의장 하면서도 주말마다 텐트 치고 민원상담하고 서영교 의원은 그 나이에 춤추는 모임 따라다닌다. 이 동네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하는 거 봤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보수진영에서 이 후보를 향해 '친중'이라며 공세를 퍼붓고 있는 '셰셰(감사합니다)'에 대해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내가 셰셰했다. 중국에도 셰셰하고 대만에도 셰셰하고 해외국과 잘 지내면 되지 대만과 중국이 싸우든지 말든지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틀린 말인가"라며 "일본 대사한테도 셰셰하라고 하려다가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감사하무니다'라고 했다. 잘못됐나. 정치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 말고 뭐가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후보는 "10대 경제강국, 한류의 본산인 코리아에서 계엄이 터졌다고 하니 'NorthKorea(북한)'가 아닌가 했는데 진짜 'SouthKorea(대한민국)'라서 전 세계인들이 놀라 자빠졌다고 하더라"라며 "그 전 세계인들은 피 한방울 없이 내란세력을 제압하고 있는 위대한 국민들을 보고 다시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화 시인의 시구처럼, 빼앗긴 들에도 국민께서 봄을 만들어 달라. 봄을 불러오는 행운의 제비들 아니신가"라며 "그 길에 저도 함께하겠다. 쓸모 있는 도구, 저 이재명에게 마지막 기회를 한 번만 주시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자.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이재명이다"라고 외쳤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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