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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자회사 효과… 롯데쇼핑·현대百, 실적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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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5. 11. 17:48

롯데쇼핑, 베트남 등 해외서 강세
영업익 29%↑… 상반기 iHQ 설립
현대百 '지누스' 흑전 후 상승세
럭셔리 판매 호조로 면세업 기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올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 신호탄을 쐈다. 인구 감소와 소비위축, 경쟁심화로 포화된 국내시장 대신 대안으로 투자했던 해외사업과 면세·가구 등의 신사업이 올 들어 실적이 개선되면서다. 특히 롯데쇼핑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의 성공 사례로 꼽을 정도로 각별히 챙기는 사업장으로, 오픈 6개 분기 만에 첫 분기 흑자전환을 이루며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을 견인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역대 최대 투자금액으로 인수한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도 2022년 그룹 편입 이후 최근 성장세를 타면서 '효자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1분기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도 1125억원으로 63.3% 급증했다.

두 기업 모두 내수 부진과 소비 침체에 직면해 있던 상황에서 외부 변수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롯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현대는 인수 이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지누스의 흑자 전환이 핵심 기여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소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 중심엔 2023년 9월 오픈한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어나고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5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베트남 전체 백화점 매출과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도 각각 33.8%, 2.7% 증가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올 상반기 안에 싱가포르에 '인터내셔널 헤드쿼터(iHQ)'를 설립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기존 거점 외에도 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 인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지구에서 추진 중인 대형 복합단지는 '제2의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까지 연결 실적에 부담을 줬던 매트리스 자회사 지누스의 턴어라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 1분기 지누스는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아마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저가 침구 수요를 겨냥해왔던 전략에서 300만원대의 시그니처 H1 매트리스 라인을 론칭하며 고급화로 전환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는 미국 관세 정책을 피해 중국과 중동시장 등 판매 거점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소파 라인을 론칭하는 등 카테고리도 확장하며 성장 동력도 장착하고 있다.

2018년 후발주자로 면세사업에 뛰어든 이후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현대면세점도 올해는 빛이 보인다. 공항점 럭셔리 상품군 호조로 매출이 증가하며 올 1분기 영업손실 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억원 적자가 개선됐다. 여기에 올 3분기부터는 부진했던 동대문점 폐점 등 시내면세점 영업면적 축소와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면세 산업구조 재편 효과와 지누스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되면서 현대백화점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8월 동대문 시내면세점 폐점으로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전망되는 데다 지누스도 매트리스 판매 호조가 지속하는 데다 단기 관세 영향도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를 포함한 계열사의 체질 개선이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연결 실적에서 의미 있는 수익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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