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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반복되는 증권사 전산 장애, 해결 의지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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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5. 11. 18:10

유수정_증명
증권사의 전산 장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키움증권에서 이틀 연속 발생한 주식 체결 지연 사태에 이어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토스증권에서도 잇따라 홈·모바일·웹트레이딩시스템(HTS·MTS·WTS) 상의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대체거래소(ATS) 제도가 시행된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주요 장애만 하더라도 10건 이상에 달했다는 점은, 사실상 주에 1회 이상 투자자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지난 3월 이후 전산 장애로 인해 투자자 혼란을 일으킨 증권사는 크게 키움증권, 토스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6곳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키움증권은 이들 중 가장 많은 오류 빈도를 나타냈는데요. 지난 3월 4일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데 이어, 지난달 3일과 4일 양일간에는 무려 세 차례의 주문체결 지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토스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다수의 전산 장애 발생 증권사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토스증권에서는 지난 3월 19일과 지난 9일에,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지난 3월 4일과 지난달 18일에 각각 트레이딩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시장의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올 들어 전산 장애로 곤욕을 치른 대표적인 증권사입니다.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는 각각 지난 6일과 지난 3월 5일 미국 주식 거래 관련 문제가 있었으며, 신한투자증권에서는 지난 3월 31일 실시간 체결 및 호가 조회 지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습니다. 전산 장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상시 운영하고 있음에도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인한 장애까지 모두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증권사들이 올해 전산 장애에 있어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던 점 역시 급격한 거래량 증가로 인한 서버 과부하였습니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전산 장애로 인한 투자자 손실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은 피해가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 증권사가 전산운용비를 2020년 5764억원에서 지난해 9697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렸음에도,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개년간(2020년~2024년) 국내 48개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는 총 412건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2020년 60건 수준이었던 전산 장애는 지난해 94건까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한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최근 5년간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의 전산 장애 사태에 대해 제재를 내린 것은 2022년 대신증권과 2024년 신한투자증권 사례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이마저도 피해 보상 권고나 8000만원의 과태료 및 기관주의 등에 그쳤지요. 증권사들의 노력이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잇따르는 이유입니다. 증권사의 강도 높은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 조성을 위해서라도 최근 잇따른 전산 장애로 검사를 받는 키움증권에 대한 금감원의 결정이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는 시점입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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