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리스 검역 단계적 확대
여행자 건강 중심 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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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지난 8일 부산에서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 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행사를 열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검역 시스템 혁신과 위험도 기반 맞춤형 검역 도입을 골자로 한 미래 검역 체계를 소개하고, 그간의 실적을 공개했다.
현재 전국에는 13개 검역소와 12개 검역지소가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입국자 수는 2021년 약 350만명에서 2024년 50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디지털 기반의 효율적인 검역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스마트 검역 시스템의 가장 큰 변화는 '페이퍼리스 검역'이다.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청주공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시스템은 종이 건강상태질문서를 폐지하고 큐코드(Q-CODE)를 통한 전자검역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 결과 큐코드 이용률이 92.6%에 달했으며, 질병청은 오는 하반기에 2개 공항에 추가 도입하고, 2027년까지 전체 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행자의 건강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행건강알림e'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이 플랫폼은 국가별 여행건강 정보와 감염병 건강정보 알림체계 등을 통합 제공하며, 오는 12월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해공항과 제주공항, 김포공항에서는 '여행자 호흡기 감염병 검사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의 검사를 제공하며, 오는 2026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선박 검역도 개선되고 있다. 해상 승선검역 최소화 시범사업으로 해상 승선검역 비율이 52.9% 감소했고, 크루즈선 검역도 서류검역 원칙으로 변경해 승선검역 비율이 100%에서 30.4%로 감소했다.
또 오는 하반기에는 입·출국자 대상 감염병·건강 정보 문자 서비스가 구축되며, 검역 환경의 디지털 전환도 이뤄진다. 김해공항에는 이달에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등 시범모델이 우선 구축되며, 2026년에는 전국 8개 공항으로 확대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검역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단순히 공항만에서 하는 검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이전부터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여행 기간과 입국 이후까지 모니터링하는 더 넓은 범위의 역할을 하는 것이 검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청은 현재 김해, 대구, 청주 세 곳에서 운영 중인 큐코드 기반 페이퍼리스 전자검역을 오는 7월 중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ICT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 종이 검역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아, 단계적으로 페이퍼리스 검역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인천공항의 경우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 이후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