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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 7일(모스크바 현지시간) 러시아 경제개발부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러시아인의 월 평균 명목급여는 6만7779 루블(약 117만5000원)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월 평균 급여가 102만7000루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급여 성장률은 4년 뒤인 2028년에는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13만2900루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 대비 16.8% 성장한 결과라고 논평했다.
러시아 교육부는 그동안 너무 낮아 사회 문제로 자주 지적돼온 교사들의 평균 급여도 7만1000루블을 넘어 선 것으로 발표했다.
베도모스티는 2026년 평균급여 성장률이 전년 대비 11.4%로 둔화돼 월 114.4만 루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27년에는 전년 대비 8.3% 증가해 123.9만 루블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급여 성장률이 꾸준히 이어지되, 성장세는 꺾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와중에 러시아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러시아의 2024년 구매력평가(PPP) GDP는 세계 GDP의 3.55%를 차지, 일본의 3.38%를 넘어섰다. 중국(18.8%)과 미국(15%), 인도(7.9%)에 이어 세계 4위 경제국 자리에 오른 것이다.
다만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에 여전히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 때문에 최근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뚜렷해지고 전쟁 장기화로 과열된 수요에 따른 고물가를 잡기가 버거운 상태다. 러시아 경제학자들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계절조정 분기별 GDP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상위 시중은행인 라이파이젠 은행(Raiffeisen bank)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성장률 감소를 보였다"면서 "주된 GDP 감소 요인은 산업생산의 위축이며, 경제가 연착륙 기조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인데, 저유가 기조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투자은행 T-인베스트먼트 소속의 수석 경제학자인 소피아 도네츠크는 "외부 수요에 의존하는 산업생산과 광업, 운송, 야금, 도매 무역 등이 하락세에 있다"면서 "몇몇 선행 지표들을 볼 때 향후 분기별 GDP 동향에서도 낙관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경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계절 조정 GDP가 2024년 4분기에 1.3% 성장한 뒤 2025년 1분기에 0.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빨리 전쟁이 끝나야 재정지출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내려 전후 복구사업 등을 위한 민간투자를 북돋워, 총수요를 유지하면서 경기침체와 저유가에 따른 총공급(세금과 고용)의 위축을 만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