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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은 인도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날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450㎞ 사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약 이틀 만에 또 다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이다.
파키스탄군은 이번 발사가 "병력의 작전 준비태세와 미사일의 정밀유도 시스템 등 주요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예정되어 있던 말레이시아 방문을 취소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번 훈련의 성공적 발사는 파키스탄의 방위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이 미사일 발사 훈련에 나서는 가운데 인도도 7일 여러 주에 모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해당 훈련에는 공습경보 발령·대피 계획 수립·공격 발생시 대응 방법 등의 훈련이 포함될 것이라 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미 육로 국경을 봉쇄하고 무역을 중단했다. 서로 상대국 항공사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했고, 양국 간 실질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에선 소규모 교전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 정보부가 "인도와의 소통 채널이 열려 있지 않다"고 말했듯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약 150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할해 통치하고 있다. 무슬림이 다수인 이 지역에 두 나라 모두 자국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지인 파할감에선 관광객을 노린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했는데, 인도는 그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개입을 부인하며 독립적이고 공정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카슈미르를 두고 이미 수 차례 전쟁을 벌인 두 나라는 이번엔 유례없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과거 분쟁에서도 유지됐던 인더스강 조약을 중단하고 최근에는 일부 지류를 막은 상태다. 파키스탄은 이를 사실상의 전쟁 행위라 비판하며 "재래식·핵 전력 등 모든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핵 보유국가인 양국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경우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세계 각국도 만류에 나섰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번 사태 중재를 위해 파키스탄을 만났고, 오는 8일 인도를 찾을 예정이다. 러시아 역시 양국의 중재를 제안했고 미국 역시 양국과 접촉하며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향해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카슈미르 테러를 규탄하며 "이 중요한 시기에는 통제 불능으로 쉽게 치달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금은 최대한 자제하고 (충돌) 위기에서 물러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