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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막고 접경지대 교전…인도·파키스탄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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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27. 15:13

INDIA-KASHMIR-PAKISTAN-UNREST <YONHAP NO-6188> (AFP)
26일(현지시간)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검문소에서 인도 국경수비대(BSF) 요원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는 파키스탄 시민들의 여권과 서류를 검사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 사건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물 공급을 차단하고, 인도 항공사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는 등의 보복 조치가 이어지며 양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총기 테러 발생 이후 양국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인도는 총기 테러 발생 직후 파키스탄이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리즘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 일련의 외교적 조치를 단행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주요 수자원 공유 조약인 '인더스강 조약'을 즉각 중단했고 파키스탄과의 육로 국경 검문소를 폐쇄했다. 또 파키스탄 외교관을 추방하고 파키스탄인들에게 발급했던 비자를 취소해 귀국토록 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을 확실하게, 돌이킬 수 없게 철회할 때까지" 인더스강 조약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더스강 수계의 80%를 공급받고 있는 파키스탄에겐 인도 측에서 상류 수자원 흐름을 막는다면 농업·식량·경제 전방에 걸친 대규모 위기를 피할 수 없다. 파키스탄은 "물 흐름을 막거나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는 전쟁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테러의 배후라는 인도의 주장에 강력히 반발했다.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인도가 "어떤 증거나 조사도 없이 파키스탄을 제재했다"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테러에 대해 국제 조사가 필요하며 국제 조사관들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역시 인도의 보복조치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한편, 한발 더 나아가 인도와의 무역을 중단하고 인도 항공사의 자국 영토 진입을 불허했다.

파키스탄이 인도 항공사의 자국 영공 통행을 막으며 중앙아시아·유럽·북미로 향하는 인도발 항공편은 60분~120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항공업계에선 인도 대기업 타타그룹이 소유한 에어 인디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갈등이 격화했을 때도 파키스탄이 5개월간 인도 항공사의 자국 영공 진입을 막았는데 이때 발생한 손실은 (927억 3000만원)에 달한다.

양국의 실질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에선 양국 군대 간의 소규모 총격전이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LoC에선 소규모 교전이 종종 발생하지만 카슈미르 테러를 두고 양국 간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이틀 연속 교전이 이어지며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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