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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일렉트릭 리더들] 흐름 읽어내는 효성중공업 우태희 대표… 호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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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4. 27. 15:15

기업들과 함께 뛴 현장형 공직자 출신
절호의 수출기회…글로벌 네트워크 기대
주요 시설 증설하고 기술 개발 가속
효성중공업
효성그룹이 호황을 맞은 전력기기 사업을 30여년 관록의 관료 출신 우태희 대표에게 맡겼다. 우태희 대표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기업들과 함께 뛴 리더다. 행정고시로 외교 공무원 생활을 하다 지식경제부(現 산업통상자원부)로 발을 들여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역량을 쌓았다. 2006년 대통령비서실에서도 경제정책수석실 산업정책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10년 후인 2016년에는 국내 에너지산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효성중공업에 합류하기 직전까진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으로서 기업들과 함께 호흡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은 인물이다.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진에 합류해 챙길 만큼 각별한 회사다. 조 회장과 호흡을 맞추는 우 대표는 축적된 산업 전반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외 에너지 정책 변화의 흐름을 읽고, 효성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전략 추진에 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난 1년간의 첫 번째 성적표는 괄목할만하다. 영업이익은 40% 점프했고 매출도 14% 늘며 사상 최대실적을 내며 전려기기 슈퍼 싸이클에 제대로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에는 기존 주력 제품인 변압기, 차단기 외에도 유연송전시스템, 초고압직류송전 등 차세대 전력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효성 계열 주요 계열사 중 3년째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부터 앞자리 숫자를 바꿔가며 지난해 36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 기간 효성티앤씨는 2707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효성중공업이 섬유, 석유화학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줘야 한다.

앞서 우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맞춰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대표는 산자부에서 통상협력국장, 통상교섭실장, 통상차관보 등을 역임한 만큼 해당 경험을 발판 삼아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 취임 이후 효성중공업은 유럽에서도 존재감을 보다 확대하고 있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유럽에서만 수주한 규모는 1조원을 넘겼다.

특히 우 대표는 영업도 중요하지만 수주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 취임 후 미국 멤피스 공장과 경남 차원 마더플랜트를 대대적으로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총 1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1.4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가 강조한 기술 개발은 국산 기술 최초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7월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과 함께 경기도 양주 변전소에 200MW급 HVDC 변환 설비를 준공했다. 효성중공업이 2017년부터 국책과제로 200MW 전압형 HVDC 개발을 시작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

우 대표는 앞서 주주총회에서 "품질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타협 없는 품질관리를 통해 시장에서 인정받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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