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발표 없이 전격 철회
극적 전환점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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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중국 당국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외신과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산 반도체 관련 관세 면제 조치는 이미 무역 현장에서 이뤄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탄과 의료 장비 등에 대한 관세 면제 역시 검토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최근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 철회 조치를 내렸다고 한다. 또 이미 납부한 관세도 환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에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일부 공장들은 원료를 자체적으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 에탄에 가장 많이 의존하는 것이 현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중국의 병원들 역시 GE헬스케어와 같은 미국 기업이 생산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장치 등의 고급 의료 장비에 의존한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관세 부과가 반드시 최선의 방안은 아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중국 당국은 항공기 임대에 관한 관세 면제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업체로부터 임대해 사용 중인 중국 항공사들의 재정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면제 대상 품목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면제 조치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미중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추가 관세를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국가의 무역 관계가 상당히 깊게 얽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봐야 한다. 또 중국 경제의 일부가 여전히 미국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해도 좋다. 양국의 관세 및 무역전쟁이 이제 한 고비를 넘게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