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폭탄까지 폭발 설상가상
제조업체들 수출 포기, 재고 산적
디플레이션 쳇바퀴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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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내수가 좀체 활황 국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 부동산 산업 침체의 장기화 조짐 등의 부정적 요인들은 중국 경제가 직면한 디플레이션의 그림자를 시원스럽게 떨쳐내지 못하게 만들고도 있다. 중국 경제의 고질적 문제인 생산 과잉까지 이에 가세할 경우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 될 수 있다.
이 국면에서 조만간 미국이 퍼부을 관세 폭탄의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이 거의 설상가상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해야 한다. 중국 기업들이 이 사실을 모를 까닭이 없다. 특히 수출 기업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최근 관세 폭탄을 일단은 피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대미 수출을 잠정 중단한 채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지 않나 싶다.
실제로 일용품 시장의 세계적 메카로 불리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국면을 이해하는데 꽤 도움이 된다. 4월 이전만 해도 미국 등으로 수출될 각종 제품들이 덤프트럭에 산더미처럼 실린 채 근처 항구로 옮겨졌으나 지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앞으로는 더욱 감소할 것이 확실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외견적으로 볼 때 미국과 중국이 관세 및 무역전쟁을 대하는 자세는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절대로 양보하지 않겠다는 전의를 다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치킨게임이라는 단어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생산 과잉에 따른 디플레이션 위기에 종종 직면하는 중국 경제에 관세 폭탄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것이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기업들이 쌓아두는 재고가 더욱 많아진다는 결론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온다. 디플레이션이 중국 경제의 뉴노멀이 된다는 분석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