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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제조해 美에 수출하는 호주 기업들 ‘관세 폭탄’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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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4. 15. 19:07

업계 관계자들, 정부 지원 등 대책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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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포트 보타니 항만에서 해상 운송 컨테이너들이 선적돼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중국에 위탁 생산을 맡겨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호주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타격받고 있다.

호주 ABC뉴스는 14일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는 추가관세는 수출업체가 호주 소유라는 것을 증명하더라도 적용될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많은 호주 기업이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호주의 수출품에 상호관세 10%만 부과한 것이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 중국에서 제조한 제품을 수출할 경우 미국에 내야 하는 관세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주문 제작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미국에 판매해 온 브랜드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800달러(약 11만4000원) 미만의 소포는 무관세로 미국에 들일 수 있도록 허용했던 '최소 면제'가 이제는 미국 온라인 쇼핑객에게 직접 우편으로 발송되는 중국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른바 ‘쉬인(Shein)과 테무(Temu)’라고 불리는 이 세금은 중국 창고에서 미국 내 온라인 쇼핑객에게 직접 배송하는 호주 브랜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브렌던 린 케이피엠지(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표한 성명에는 환적과 탈루 위험을 줄이는 것이 포함돼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상품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이번 무역 전쟁 여파가 호주 수출업체에 직접 영향을 끼치게 된 이유로 호주 제조업의 붕괴를 들었다.

중국에서 주문 제작한 재사용 가능 색칠 공부 책을 미국에 수출하는 한 기업가는 최대 위기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이 회사의 실리콘 착색 매트는 중국에서 제조되기 때문이다.

그는 관세가 적용되면 판매 가격을 50% 이상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그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수영복을 미국에 판매하는 다른 업체는 중국에 있는 거래처를 캄보디아나 아프리카로 옮길 생각도 했지만 포기했다고 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그들은 중국과 같은 공급망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은 말 그대로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 세계 최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공장과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계를 맺어 왔고, 다른 나라로 거래처를 바꾸고 싶지도 않고,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실행할 수 있지 않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호주에서 의류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지난 10여 년간 우리의 의류 산업은 너무나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호주 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소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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